Y-Review

[Single-Out #161-3] 워너원 「에너제틱」

워너원 (Wanna One) 『1×1=1 : To Be One』
1,4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8
Volume SP
레이블 CJ E&M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사실, 《Produce 101》의 시즌2는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던 시즌 1보다 더욱 열성적인 (여성) 팬들의 '푸시'를 이끌어내면서 결국 워너원이라는 희대의 보이밴드를 런칭시켰다. 이렇게 '인기투표'를 통해 조직되는 팀이 하나의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분명히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록 활동기간이 1년 뿐이었지만) 아이오아이의 초기 모습이 보여주었음을 상기하자. 허나, 이 곡에서 보여주듯 워너원은 보컬 그룹으로서의 팀워크가 꽤 자연스럽게 하나의 멜로디 안에서 어우러지는 게 꽤 '고무적'이다. 어떤 면에서 샤이니의 과거 히트곡들의 느낌도 살짝 나는 매끈하고 부드러운 일렉트로닉 댄스 팝 비트 위에서 김재환, 하성운의 리드 속에서 11명의 보컬들이 '하나(One)'가 되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 데뷔곡은 (역시 이들도 1년이라는 운명에서 자유롭진 못하겠지만) 당분간 그들의 인기 파워가 보이밴드 씬 전체를 흔들어 놓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김용민] 워너원을 살펴보면, 그들의 실력과는 별개로 대중음악을 파악할 수 있는 꽤나 많은 단서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그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미디어가 음악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오디션이라는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기획사 단위로 다시 복귀했다는 점이 있다. 방송국은 그 권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고, 기획사 쪽에서는 중소 단위에서 가질수 없던 조직력과 기획력을 손에 넣었다는 점이 그들을 웃게 만드는 요소일 것이다. 기획만으로 따지면 실패에 가까웠던, 아이오아이를 교훈삼은 워너원은 그 측면에서 ver.1.0에 가까운 (제작 입장에선) 만족스런 생산품이다. 일단 좋은 상품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 집단 작곡 체제와 체계화된 트레이닝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던 안 좋은 사례의 아이돌은 좀처럼 살펴보기 힘들다. 대형 기획사중 최후의 대중적 보이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샤이니의 보컬톤과 리듬감이 그대로 묻어나면서, 랩의 플로우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하게 그 바톤을 이어받는다. 한 페이즈씩 흘러갈때마다 멤버 각각의 모습에서 그간 히트한 보이그룹의 흔적이 순차적으로 흘러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믹싱으로 그들이 서있는 바닥을 정말 부드럽게 밀어버렸다. 이제는 음악마저 빅데이터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기계적인 움직임이다. 컨셉이란 기존 아이돌의 전략적인 포지션도 희미해질 정도로 말이다.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앞으로도 날 수 없는) 공산품에 대한 인식인데, 일단 최근 접한 아이돌 중에선 가장 담백한 맛이 아닌가 싶다. 자주 찾을 수 있는 부담 없는 맛이란 점은 당장 식탁에 앉은 사람에겐 나쁠 수 없는 부분이다. 영양가적인 측면은 좀 더 지난 다음 다룰 문제다. ★★★☆

 

[유성은] 대중성이란 결국 익숙함이 근원이다. 익숙함이 옅어지면 생소한 음악이 되고, 익숙함이 진해지면 표절 음악이 된다. 이런 중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곡은 익숙하지만 쉽사리 레퍼런스를 떠올리기는 힘든 '대중성' 있는 트랙이다. 굳이 꼽자면 수년전의 Craig David이나 동방신기, 빅뱅의 노선이 떠오르는 멜로딕한 구성의 투스텝 스타일의 음악에 딥하우스의 노선을 따라 곡 전반을 아우르는 둔탁한 베이스가 빠르지 않은 BPM의 음악을 리드미컬하게 이끈다. 근간이 되는 전자음은 퓨처베이스나 트랜스 마냥 신시사이저가 가볍게 색채를 주도하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진중한 남성아이돌 데뷔곡의 컨셉을 제대로 가져간다. 11인이나 되는 인원의 목소리는 일제히 톤을 다운시켜 일체감을 강조했으며, 그와중에 메인보컬의 탁트인 고음은 요즘 유행하는 트로피컬 하우스에선 찾아볼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대중적인 중도를 제대로 지킨 2017년 최고의 남자 아이돌의 데뷔곡.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에너제틱
    우석, 후이
    플로우블로우, 후이
    플로우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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