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8-2] 마이애프터눈 「SEOUL CITY」

마이애프터눈 (My Afternoon) 『SEOUL CITY』
1,39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포크라노스

[김병우] ‘도시에서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음악적 ‘테마’는 의외로 역사가 깊다. 마이애프터눈은 이런 테마를 자신의 ‘피동’이 지닌 디테일에 대해 툭 던지는 식으로 표현한다. 그런 던짐이 파편적으로 와닿는다. 그렇게 ‘베이고, 얽메이고, 쌓인’ 자신들의 고통이 어법보다 간절함에 있다는 점을 호소한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들에 ‘각운’을 매기며 감정에 몰입한다. 차근차근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솜씨가 섬세하다. 이런 점이 곡을 날카롭게 추동한다. 그렇게 스스로의 비등점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전개되는 스케이프가 서늘하고 날카롭게 닿는다. 이런 점을 일관되게 이끌었다는 것으로도 이 곡은 충분히 훌륭한 곡이다. 노래에 앞서 목소리에, 표정에, 감정에 고개를 끄덕이는 곡이 있다. 이 곡이 그렇다. ★★★★

 

[박병운] 2012년 정규 데뷔반 이후 몇년이 지났다. 곡 만들기를 맡고 있는 황현과 주 보컬을 맡는 신아녜스 두 사람 다 건재하다. 데워진 채로 그을림 남기는 두툼한 베이스 라인이 도입을 열 때 보컬의 색을 닮은 청명한 톤의 신시사이저는 곡 전체를 뒤덮는다. 일견 일렉트로니카 성향이 강한 (한국)팝을 듣는 기분도 주는데, 이는 황현이 작업한 그간의 이력들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욕망의 도시', '희망은 환상', '가면' 등 이 도시를 묘사하는 흔한 수사들을 촌스럽게 만들지 않는 능숙한 진행과 기량은 곡의 의도를 살리는데 기여한다. ★★★☆

 

[유성은] 샤이니, 소녀시대 등 아이돌 가수에 멜로디가 특징적인 곡을 제공해온 작곡팀 모노트리의 황현이 보컬 신아녜스와 함께 결성한 팀이 마이애프터눈이다. 오랜만에 발표한 싱글에는 전작의 따스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노선에서 벗어나, 우울하고 기계적인 욕망의 도시를 신스팝으로 표현해낸다. 샤이니의 「방백」(2013)이나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2011) 등에서 보이는 황현 특유의 감수성 짙고 세밀하게 쌓여가는 멜로디의 전개, 소위 '벅차오르는 멜로디'를 잘 구현해낸 이 곡은 전개와 맞물려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감정의 흐름을 통해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일부러 깔끔하지 않도록 투박하게 쌓아올린 악기들의 '충돌'은 수많은 군상들의 욕망을 형상화했고, 보컬의 감정 고조 표현은 아이돌 그룹의 리드보컬들의 훈련된 방식과 다르게 야수적 에너지를 뿜어내며 작년 겨울의 촛불로도 아직 끝나지 않은 군중들의 의식을 한 폭으로 담아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EOUL CITY
    황현, 신아녜스
    황현
    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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