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1-1] 분홍7 「사랑해요 단비씨」

분홍7 (Pink7) 『빨강보라의 근원』
1,8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5
Volume 1
레이블 칠리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윤영남(보컬/기타), 유찬우(베이스), 지용희(드럼)으로 구성된 분홍7의 음악은 개인적으로는 이미 음반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들이 자주 무대에 서던 인천의 모 클럽에서 감상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그들의 라이브는 사이키델릭 록의 몽환적 요소와 블루스의 끈끈함, 그리고 개러지의 화끈함이 매우 자연스럽게 잘 섞여 있었다. 더불어, 신중현 시대를 연상케 하는 한국 록의 로컬적 느낌까지 더해져 있었다. 분명 연주력과 표현력은 확실한 팀이었지만, 즉흥이 아닌 스튜디오 레코딩에서 이것이 과연 잘 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라이브와는 또 다른 매끈함과 정돈된 느낌을 잘 담고 있어 만족스럽다. 아시안체어샷과 또 다른 의미에서 60~70년대 록의 에너지를 끌어낸 매력적인 신인 밴드의 훌륭한 출사표다. ★★★★

 

[박병운] 상반기 결산이 5월 31일까지라고 치고, 하반기 결산이 11월 30일까지라고 친다면 5월 말과 11월 말에 발매되는 음반들은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5월 29일 세상에 갑자기 등장한 분홍7의 싱글과 음반은 결산 목록을 다시 손보게 할 만치 매력적이다. 개러지 록의 기조에 각인을 새기는 리프의 아이디어에 사이키델릭을 지향하는 혼미한 콤보는 좀체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모던풍의 애상과 펑크 폭도를 오가는 까랑까랑한 보컬과 응집력 있는 3인 파트의 단합력은 자연히 라이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

 

[유성은] 시종일관 기괴하고 또렷하게 그로테스크하다는 측면에서 삐삐밴드, 어어부밴드, 황신혜밴드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들보다 훨씬 그루비하며 토속적이다. 윤영남의 보컬은 최근 찾아볼 수 없는 파워 보컬이다. 계열은 다르지만 그의 절규에선 장사익이 절규했던 한이 느껴진다. 장내를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는 보컬의 뒤에서 찰진 사운드가 또렷하게 뇌리에 남는 강렬한 리프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반복된다. '배은망덕한 당신을 사랑으로 용서하리라' 주문 같은 문장이 반복되지만, 결코 용서하지 못할것이라는 의지가 담긴 무규칙한 사운드가 귀를 원초적인 피칠갑으로 물들인다. 파워와 그로테스크. 문제작의 등장이다. ★★★★

 

[조일동] 단순하지만 쩍쩍 달라붙는 기타 리프와 뭔지 몰라도 심사가 꼬여있음을 보여주는 고음의 불협화음을 만드는 보컬, 기타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라인을 구축한 베이스, 그러한 베이스의 세계를 따르는 척하다 자신만의 필인으로 달려버리는 드럼. 클럽 빵에서 제작한 컴필레이션 이외의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신인의 EP지만 이미 자기 색깔을 진하게 머금은 음악이 아무렇지 않게 펼쳐진다. 멤버 각자 따로 노는 것 같지만 알아서 척척 모이고 자연스레 자기 연주로 헤어지는데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만화경스러운 사이키델릭의 향취가 자아내는 감동은 신경질적이고 강렬한 음악에 얹힌 덤이다. 약도 안 하는 록커들이 만드는 한국 록은 2017년에도 여전히 세간의 시선 따위와 상관없이 절절 끓는다. ★★★★☆

 

[차유정] 노래 제목과 팀명 믿고 따라갔다간 '길을 잘못들었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의외성이 오히려 곡이 가진 미끌거리는 감성을 다잡아 주는 것 같다. 샤우팅과 리프가 터프한 사람들의 상징이 아니라 '표현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트랙이다. 다만 조금 더 시원한 샤우팅을 들려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사랑해요 단비씨
    윤영남
    윤영나
    분홍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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