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4-4] 장재인 「까르망」

장재인 『까르망』
3,0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스틱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그녀의 음색이 곡의 매력에 기여한 정도를 따진다면 거의 전부라고 할 수가 있다. 그녀는 그 정도로 곡을 지배한다. 그렇다면 곡은? 유감스럽게도 그녀가 가진 매력을 반도 못 살린다. 그녀의 목소리를 음미할 수 있는 곳만 속속들이 빗나간다. 평면적인 비트는 그녀가 가진 비성을 살리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 의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가 자신의 곡을 들고 나올 때 제일 잘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면 과연 이런 곡이 나올 수 있을까? 속도감 있는 곡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빗나간 컨셉과 배려라면, 조금 재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가벼운 게 문제가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이런 곡을 부르기에는 그녀의 보컬이 안타깝다. 그녀가 여전히 자신만의 색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만큼은 그나마 다행이랄까....... ★★☆

 

[김용민] 《슈퍼스타K2》(2010)를 수놓았던 뮤즈는, 선택의 실패인지 불운의 연속인지 그 날개를 펼칠 기회조차 쉽사리 얻지 못했다. 투병 등 각종 악재에, 활동과 음악의 방향은 능동적이지 못했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정규앨범 또한 없다. 보통은 대중음악에서 이렇게 한번 꺾인 흐름에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역주행이라는 최신 트렌드(?)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어느 정도의 기믹(Gimmick)이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고, 장재인은 그러기엔 너무나도 정석적이고 솔직한 편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까르망」에선 반등을 위한 절치부심이나 절박함보다는 여전히 여유 넘치는 모습이다. 그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장재인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범위를 너무나 잘 알고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퓨전 재즈팝, 혹은 포크팝이 바로 그녀의 온전한 영역이었고, 특유의 비음 섞인 보컬은 발롱 점프를 하듯 여전히 얌전하다. 「까르망」은 보컬의 특이성이 오히려 답답함을 자아내는 느낌도 분명 있다. 여행의 느낌을 잘 담은 퓨전 재즈팝은 맞지만, 편곡이 보컬을 받치느라 관조 혹은 방관의 포지션을 견지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장재인은 데뷔 7년차라 할지라도 여전히 전도유망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월간 윤종신’에서 선보인 「느낌good」(2012)의 그루브함과 편곡, 그리고 곡 만듦새에 자신을 조금 내주는 결단은 지금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녀의 실력자체가 퇴보한 느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까르망」에선 그녀가 스스로의 강점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느낌이라 일탈을 해볼 것 같은 예상이 서지는 않는다. ★★☆

 

[유성은] 세상엔 수많은 빨간색이 있다. 와인, 코랄, 마젠타, 크림슨, 퍼머넌트레드... 색의 명도와 채도에 따라 이렇게 많은 빨간색들이 있다. 까르망은 프랑스어로 이 빨간색 중 하나인 진홍빛, 나아가 루즈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도입부부터 특유의 짙고 힘있는 목소리를 강렬하게 뽐내며, 불타는 새빨간 사랑, 까르망을 노래하게 된 장재인이다. 전작들에서 장재인이 해왔던 어쿠스틱 기타의 연주에 기반한 수많은 변주들을 생각한다면, 이 곡은 피아노의 풍부한 멜로디를 살린 재즈풍 전개가 돋보이며, 곡의 제목에서도 풍기듯 프렌치 팝에 대한 동경이 언뜻 비친다. 물론 기계로 '찍어낸' 일률적인 리듬 프로그래밍에 세련된 느낌의 피아노 기타 베이스의 악기 구성은 도회적인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는 박근태의 최근작중 가장 히트 했던 「Dream」(2016)의 작법과 닮아 있다. 생각보다 장재인의 이번 시도는 어울리는 옷을 입은듯 편안하다. 싱어송라이터의 제약 아닌 제약에서 벗어나 이렇듯 가장 아름다운 악기, 보컬로서의 역할을 감당해보는 것도 무수히 숨어있는 새로운 경우의 수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듯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까르망
    장재인
    박근태, 옥정용
    박근태, 옥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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