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2-5] 카프카 「Killing Myself」

카프카 (K.AFKA) 『Asura』
2,8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3
Volume 4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이들이 수년간 트립합으로 지은 구조물을 무너뜨리기 위해 인더스트리얼 중장비가 몰려오는 기분이다. 팝과 록의 교합을 기조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덧씌우는 것을 추구해 온 카프카는 네스티요나와 Ministry의 만남을 주선하는 듯한 태도를 이번에 더욱 뚜렷하게 내세웠다. 그 결과물은 마치 Nine Inch Nails가 『Broken』(1992)와 싱글 「Burn」(1994) 등의 곡으로 지옥의 댄스홀을 달구던 당시 질감의 향수를 자극한다. 앙상하게 뼈대를 드러내는 골조들을 무진장 깨부수는 강철 사운드의 질감과 그 안의 아련함을 발휘하는 팝의 감각기관들... 글을 잡겠다고 무게를 잡고 곡을 재생했을 때 방을 노크하던 이는 이 곡의 주인공을 질문하며, 이것이 매직스트로베리의 그 카프카가 만든 결과물임을 갸우뚱해 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랴. + 신작의 음반 제목은 당연히 영화감독 김성수의 근작을 상기하게 한다. 물론 난 김성수의 결과물보다 이쪽을 훨씬 긍정한다. ★★★★

 

[조일동] 지난 세기의 끝 무렵 넘실대던 불안과 퇴폐미로 채워진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다시 듣는 기분이다. 뻔한 소리의 진부한 반복이지 않을까 단정짓지 말라. 이 압도적인 기계적 소음의 정련된 음악적 배열은 과거의 사운드와 친연성을 찾기 전에 청자를 묘한 쾌감으로 감싸버린다. 오랜 세월 음악을 채워온 소리라고 우리가 막연히 믿었던 테두리 밖에 위치한 소리(그래서 음악이 아닌 잡음으로 칭해지는)를 끌어다 음악의 구조로 재단하고 배치하는 고전적 인더스트리얼 작법의 매력이 제대로 복원되었다. 앰비언트와 비대칭성, 비구조적 사운드를 담아야 힙한 아티스트가 되는 시대에 묵직한 고전적 사운드의 화려한 발산이 외려 반갑기 그지없다. ★★★☆

 

[차유정] 손톱으로 도저히 벗겨낼수 없는 단단한 껍데기를 있는 힘껏 밀어서 하나씩 제거할 때의 느낌처럼 답답한 듯 하면서도 신비한 쾌감이 가득 차있다. 꽉 짜여진 사운드 사이로 흘러 넘치지 않을 정도의 보컬을 절도있게 내지르는데서 기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차가운 물에 부유하듯 떠 다니는 불안감을 잘 잡아내면서도 기교나 장식없이 몽환적인 감각도 잘 구사하고 있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Killing Myself
    채영
    카프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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