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2-1] 가자미소년단 「Warning Sign」

가자미소년단 (Go Dandy Boys) 『Warning Sign』
2,29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고종석] ‘가짜 미소년단’에서 유래된 밴드명을 지닌 가자미소년단은 빈티지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넓은 영역의 록을 구사하며 성장한 조직이다. 인디신의 청초한 느낌과 아이돌그룹 못잖은 훤칠한 외모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았던 가자미소년단은 자유분방한 전개 속에서도 늘 자신들의 음악적 팽창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가자미소년단의 대중적인 지지도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루키 특별상」(2010)을 거머쥔 후, 《Top Band 2》(2012)으로 화려한 경력이 덧입혀졌으며, 급기야 메인스트림과의 조우까지 형성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었다. 4년여 만에 발표된 「Warning Sign」은 말랑거렸던 데뷔작 「지구 소년」의 흔적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다. 과거보다 더 강화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Warning Sign」은 정치적으로 혼란한 현 사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리더 리치킴의 군 제대에 따라 새롭게 정비된 가자미소년단은 「Warning Sign」한 곡으로 서서히 ‘가자美청년단’으로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다. ★★★☆

 

[김용민]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회경험 중 하나가 군 제대 후 살인적인 물가상승이었다. 더 이상은 그동안 받던 용돈으로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숨만 쉬고 살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사상과 생활 자체를 뒤엎어 놓았다. 이미 10년 가까이 된 일을 하소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미소년단’을 GDB로 바뀌고 내놓은 경고신호가 바로 그런 경험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의 근거로 삼고자 함이다. 그 변화가 전례없는 상황이라면 정말 금상첨화(?) 아닌가 꽤나 넓은 범위를 자랑했던 ‘가자미소년단’의 실적을 뒤로하고 일방통행의 거친 연주로 방향을 튼 「Warning Sign」은, 거시적으로 볼 때 트렌드로 규정해도 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절제와 검열은 필요없다는 선언인 원테이크 녹음과 과격하게 퍼즈로 긁어버린 블루지한 기타 리프로 단순화시킨 냉소적인 메시지는 뇌리속 각인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킨다. 아무리 그래도 은근히 느껴지는 매끈함과 말쑥함은 과거와의 연결고리일순 있겠지만, ‘눈빛’이 바뀐 후반에서 드러나는 잼을 위시한 기타 솔로 연주는 밴드로 국한된 것이 아닌 세대의 일성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IMF시대 「청춘 98」(1999)의 수 많은 젊음이 그랬고 지금의 젊은 아픔들은 그때 그 이상이다. 이 변화가 전혀 놀라운 것은 아니다. ★★★☆

 

[차유정] 웅크리고 있던 감정은 언제쯤 폭발할까. 이 팀에게는 은근 그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음에도 주변을 살피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소심함에서는 답답함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과거의 감정을 불식시키는 새 싱글 이라니, 오랜만에 돌아온 팀 답지 않게 예전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듯 하다. 과거보다는 파괴적인 연주로 시원함을 알아차린 듯한 모습이어서 기분이 좋다. 이제 주변의 목소리에 주눅들기보다는 한마디 한마디의 강렬함을 새길 차례다. 그 출발이 산뜻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Warning Sign
    리치킴
    리치킴
    가자미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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