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7-2] 단편선과선원들 「국가」

단편선과선원들 『국가』
2,4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그간 단편선과선원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항상 느꼈던 감정은 대체로 '어두움', '불안', 그리고 '혼돈'이었다. 어쩌면 곡의 구성과 편곡 자체도 그렇지만 그 위에 시적인 은유로 얽힌 가사와 단편선의 냉소와 주술(?)이 섞인 목소리가 결합한 상태가 그 감정을 배가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곡은 그가 밝힌 대로 은유 속에 드러내는 실체가 제목에서부터 쉽게 유추되는 현실이어서인지, 가사와 연주가 '국가의 어두운 현실'을 표현함에도 그 어느 때보다 '직선적'으로 들려온다. 마치 어떤 의지와 목표를 위해 진군하는 '비장한 낭만주의'까지 느껴진다고 할까. 사이코같은 이들에 의해 이끌어진 '국가'의 현실에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그걸 변화시키기 위한 의지 역시 '수십, 수백만이 함께 걷는 걸음'에서 시작함을 곡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후렴의 합창은 소리로 역설한다. 그들로서는 평소보다 '땅으로 내려온' 작품이지만, 그래서 더 넓은 이들에게 울림이 될 수 있는 노래라 생각한다. ★★★★

 

[유성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선 모두 이 나라의 이야기를 한다. 보수도 진보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촛불과 횃불을 들고 같은 곳에 모이고, 같은 소리를 외치는 시대다. 그들의 말도 안되는 패악을 지켜보았고, 그들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음악가 역시 개성과 이념과 상관없이 마찬가지로 국가의 이야기를 하고 같은 소리를 외친다. 뿔 이후 6개월만에 발표된,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 같은 마음으로 달려가는' 단편선과선원들의 「국가」는 질주하는 느낌의 바이올린 사운드가 경쾌하면서도 저릿하게 핵심으로 곡의 뼈대를 이루고, 밴드의 합주와 군중의 코러스가 그 뒤를 탄탄히 받힌다. 아무래도 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장수현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속도감이다. 어쿠스틱기타, 베이스, 퍼커션, 바이올린으로 이루어진 팀이라곤 믿을수 없을만큼 선명하게 락의 후렴을 이루는 두 개의 프레이즈, '나는 빌어먹을 사람이야 / 나는 비어버린 사람이야' 에서도 이런 바이올린의 속도감은 돋보이는데, 겹겹이 세세하게 녹음되어 단 두대의 바이올린만으로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모호하게 표현되었지만 마음을 후벼파는 그들의 가사는 노래 제목 국가(國歌)에 어울리지 않게 절망과 좌절, 허무주의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주하는 사람들의 행렬처럼 궁극적이고 극적인 변화에의 희망을 함께 그린다. ★★★★

 

[차유정] 부르기 위한 노래가 아닌 듣기 위한 노래를 위해 전력 투구해온 밴드가 이제 자신들만의 언어를 조합해 나가는 것 같다. 추상적이지만 불편하지 않은 단어와 메시지를 찾는 것, 그리고 상응할만한 음을 대입해 보는 작업은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거대한 피곤을 줬던 것도 사실이었으나, 이제 그런 피곤함도 서서히 구체화되며 자리를 잡아간다. 그래서 이제는 좀 더 원숙해진 언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인상적인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국가
    단편선
    단편선
    단편선과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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