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9-4] 아이오아이 「Whatta Man (Good Man)」

아이오아이 (I.O.I.) 『Whatta Man』
2,31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YMC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1968년 백인 여성 소울 싱어 Linda Lyndell의 원곡이지만 실제로는 1994년 여성 랩 트리오 Salt & Pepa의 커버로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진 이 곡이 아이오아이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물론 이 곡에서는 코러스 파트가 지배하는 비중이 워낙 절대적이기에 그냥 커버에 불과하지 무엇이 바뀌었냐고 반문할 이들도 있겠지만, 이 버전에서는 원곡의 템포를 조금 늦추고 비트를 현대화한 얼반/R&B 타입의 팝 트랙으로 꽤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이 꽤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랩과 중간 멜로디 부분은 더욱 한국화(!) 되지 않았나. 무엇보다 지난 번 첫 히트곡 「Dream Girl」과 비교해봤을 때 드디어 오디션 최고순위 11명만을 뭉쳐놓은 팀을 벗어나 하나의 팀으로서의 통일성이 구축되어 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

 

[박병운] Linda Lyndell의 소울 넘버를 샘플링했다고 하지만, 원곡의 주인공이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였던 만큼 동북아시아의 여성들이 이 곡을 새삼 이어받는 게 그렇게 어색하진 않다. 여기에 아이오아이의 목표는 Linda Lyndell을 현재 시점으로 재현한다기보다는, 그녀의 곡을 더욱 끈끈하고 힘있게 다시 불렀던 Salt-N-Pepa나 En Vogue의 계보를 잇는 것에 더 주력한 듯하다. 걸스 힙합풍의 분위기에 닿으려는 노력이었다면, Stooshe의 리메이크 같은 예시를 참조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아무튼 아이오아이의 전체 이력 안에서 프로듀스 101 시절의 「24시간」(2016)부터 시작해 아이오아이 자신들의 「Crush」(2016)까지 거치며, 힘 있는 댄스 넘버의 분위기를 연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세라복을 입은 소녀의 외연은 물론이거니와 꽉 끼는 복장 입은 캐릭터까지 한정된 기간 안에서 다채롭게 재현해야 하는 이 그룹만의 특수한 상황은 이 리메이크 외에도 「손에 손잡고」(2016) 같은 싱거운 시즌 넘버까지 감당하게 하지만, 이 곡 안에서는 제법 해낸다. 구구단과 다이아, 우주소녀 등으로 이탈(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미에선 정규직 입사겠지만)한 멤버 외의 7명의 구성은 효과적인 역할 부여를 가능하게 했고, 최유정 등의 멤버는 곡 자체는 물론 뮤직 비디오 안에서 주어진 기회를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

 

[정병욱] 아이돌 범람 시대에, 팀 고유의 음악적 색, 콘셉트로 씬 내 지분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아이돌 음악 프로듀싱은 ‘좋은 음악’ 이상으로 ‘좋은 콘셉트’가 언제나 우선순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아이오아이는 라이언 전 등 이미 보증 가능한 실력의 프로듀서 팀이 완성도 면에서 보장된 수십 년 전의 팝 넘버를 장르적인 큰 모험 없이 리메이크했다는 사실, 곧 ‘좋은 음악’을 담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것을 안고 간다. 그들은 현 시점 당장 어떤 음악적 뿌리와 영역을 파고들어도 상관없을, '콘셉트로부터 자유로운' 그룹이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는 《Produce 101》(2016)을 통해 단기간 멤버 전원이 자기 초상화를 카메라에 그려낸 바 있다. 이들은 걸 그룹 아이돌 타겟층에 고루 노출되었고, 그들 각자는 노출도와 지지도가 이미 상위권인 ‘올스타 멤버’이기도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을 거치며 다채로운 장르와 콘셉트를 소화한 경험이 멤버 자신과 대중 모두에게 있다. 곧 이 곡에 대한 호평이 '원곡의 소울풀한 감성이 소녀의 강하고 당찬 걸크러시로 발현되었다'는 식의 콘셉트 미학이라면 이는 결과론적인 설명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트랙 자체의 내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앞선 호평의 예처럼 원곡의 그루브와 소울 넘치는 쾌를, 훨씬 강렬한 비트와 코러스의 함성으로 바꾸어낸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앨범에 비해 훨씬 꽉 찬 편곡과 세심한 마스터링이 돋들린다. 101명의 보컬이 11명이 된 성김이 여실히 드러났던 「Pick Me」(2016)의 텅 빈 보컬 사운드나 같은 리메이크임에도 편곡의 포인트를 전혀 가늠하지 못 했던 「손에 손잡고」(2016)의 무턱댄 장르 전환과는 차원이 다르다. 괜찮은 노래를 갖고도 이를 활용할 콘셉트 소화력이나 기다림의 시간, 대중의 이해가 부족했던 예시가 무수히 많았음을 상기할 때 아이오아이의 미래가 시한부임이 아쉬울 따름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Whatta Man (Good Man)
    서정아
    Ryan S.Jhun, Emile Ghantous, Stephen Daly, Nikki Flores, Phillip Bentley, Keith Hetrick, Fritz Micha
    Ryan S.Jhun, Emile Ghantous, Stephen Daly, Nikki Flores, Phillip Bentley, Keith Hetrick, Fritz Mi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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