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5-1] 나플라 「Mercy (feat. AP)」

나플라 (Nafla) 『New Blood』
1,7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7
Volume EP
레이블 메킷레인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정말 우수한 건 그의 하이톤이지만, 그의 랩은 그것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잘게 쪼개지는 트랩의 비트를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타느냐가 이 곡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건일 텐데 그는 때론 음절의 포인트와 악센트를 높이는 방식으로, 때로는 여음구를 스스로 지어내는 방식으로 그것을 돌파한다. 그의 재기가 그의 열정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자유로운 벌스가 그의 강점이다. 나플라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를 잡아주는 음악이 아니라, 그를 더욱 띄워주기 위한 무언가였고, 결과적으로 비트는 그런 나플라의 독특함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비트는 의외로 심심했지만, 이는 나플라의 스타카토식 플로우에 적합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이러한 재기넘치는 플로우는 말 그대로 'Mercy'라는 감정에 충실한 어법이었으니, 이러한 합일로 곡은 흡사 곡예가 된다. 곡이 좋지 않고 배길리가 있나. ★★★☆

 

[김정원] 랩은 흔히 보컬이라 불리는, 인간이 목소리를 내는 여러 방식 중 하나다. 그럼에도 통상적으로 보컬과 다른 범주로 분류되는 건 일반적인 가창에 비해 많은 개수의 음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랩에는 레인지라는 개념이 특별히 없는 편이지 않은가. 그래서 래퍼에게 인토네이션은 그 배치를 얼마나 독창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했는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 점에서 나플라는 기술적으로 우수한 래퍼다. 래퍼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외에도 여러 개이겠지만, 언덕을 계속해서 넘어가듯 수없이 꺾여대는 그의 인토네이션은 다른 기준들을 무시하게 할 정도로 중독적이다. 히트곡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공개곡 「Wu」(2015)나 「Foothill」(2015)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리고 첫 정식 싱글인 「Dopeboy」(2016)보다는 「Mercy」에서 그 장점을 다시금 잘 살려낸 듯하다. 더불어 단순히 랩 자체를 완성도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메인 루프의 껄떡대는 소리적 움직임과 결합시켜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이는 피처링 게스트인 AP가 나플라와 흡사한 방식으로 랩을 구사하는 구간에서 그리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과잉되는 면모가 있긴 하나, 이 정도면 충분히 「Wu」의 속편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Mercy (feat. AP)
    나플라, AP
    Tone Jone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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