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6-2] 더콰이엇 「1 Life 2 Live」

더콰이엇 (The Quiett) 『1 Life 2 Live』
1,9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0
Volume 5
레이블 일리네어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The Real Me』(2007)의 타이틀곡 「한 번뿐인 인생」에서 더콰이엇이 외쳤던 "One Life To Live"는 이제 ‘1 Life 2 Live’로 바뀌어 그에게 되돌아왔다. 그리고 이 슬로건은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의 제목이자 지금을 논하기 위해 이전의 삶을 부각시키는 기표로 작품 내내 활용된다. 그는 지난 오피셜 믹스테입 『AMBITIQN』(2013)에서도 「A Long Way」와 같은 트랙으로 과거에 대한 소회를 늘어놓긴 했지만, 본작에서는 그 과거가 더욱 정면으로 드러나며 현재 누리는 랩스타의 삶에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 Life 2 Live」에서는 “단지 꾸민다고 나지 않아 멋은 / Air Jordan이 주지 않아 멋은 / 이건 내면의 깊이인 것을”이 이에 가장 부합하는 구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Jay Z가 거물이 된 이후에도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 않는다고 하는 등 많은 래퍼가 끊임없이 표출해왔던 자기 서사 방식이다. 그리고 더콰이엇은 그 자수성가형 자기 서사를 한국에서 가장 완성된 모습으로 구축해 나가는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다. 「1 Life 2 Live」, 그리고 동명의 앨범 『1 Life 2 Live』는 분명 그에 적합한 증거물로 남을 것이다. ★★★☆

 

[박상준] 더콰이엇이 공연용 훅으로 꽉 찬 트랙이 아니라 전형적인 트랩 사운드에 건반 루프가 묵직하게 받치는 감상용 싱글을 정규앨범으로 내세웠다는 점에 큰 의미는 없다. 이 노래가 “한번뿐인 인생”의 후속곡인지도 딱히 중요하지 않다. 킥에 라임을 똑부러지게 맞추는 스타일이 이전 스타일을 벗어나며 속도 차로 플로우를 맞추는 스킬을 더하는 과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고 (싱잉랩 스타일 랩퍼들의 벌스, 후렴은 국내의 컨소울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표제작이란 것치고는 마치 10주년 기념 앨범의 보너스 트랙처럼 큰 성취 대신 ‘의미 있는 덤’이란 느낌이 강하다. 『Quiet Storm』(2010)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마무리, 전체적으로 후렴이 번갈아가며 활약하는 구성의 조율은 탁월하지만, 프로페셔널과 그가 원했을 돕(dope)은 다르듯이 무료한 가사와 더불어 앨범에서 가장 재미없는 곡이다. /5 ★★☆

 

[정병욱] 일리네어 사단은, 힙합 장르를 넘어 국내 음악 전체 씬에서 자신들의 태도를 가장 일관되게 유지하는 그룹 중 하나이다. 곧 돈이 매개가 되어 이를 성공과 귀결시키는 스웩(swag)과 강한 자부심. 공교롭게도 이 싱글 3일 후에 발매된 뉴비 부현석의 삶의 태도는 “한 번뿐인 인생 남들 사는 대로 살지 말라”는 더콰이엇의 교훈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 같다. 사실 나르시시즘의 욕망을 부추기는 것은 답보 혹은 퇴행이다. 대체로 주체에 대한 메인스트림에서의 배제가 심화될수록, 일상적인 꿈이 억압에 의해 좌절될수록 자기애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금의 시점에, 일리네어의 스웩은 결과론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지겨울지언정 부인할 수는 없는 명제인 것 또한 맞다. 트랩 비트의 반복되는 음산한 루프는, 정직한 와중에 열심히 자기만의 그루브를 타는 더콰이엇의 라임과 죽이 잘 맞아 고개를 까닥거리는 그만의 흥이 있다. 「1 Life 2 Live」의 훅도 온전히 더콰이엇의 것이다. 애초에 화려하거나 변화무쌍한 랩 스킬을 기대하지는 않으니 아쉬울 이유는 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1 Life 2 Live
    더콰이엇
    더콰이엇, 프리마비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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