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1-5] 화지 「히피카예」

화지 (Hwaji) 『히피카예』
2,4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인플래닛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Eat』(2014) 이후 첫 정식 작품 「히피카예」는 표현 방식에 있어 직설적이지 않아 그 내용이 복잡다단해 보인다. 그러나 그가 의도한 바는 생각보다 뚜렷하다. 화지는 곡 안에서 삶은 유한하고, 개개인의 사고는 우주 전체로 보면 먼지와도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후렴에서의 “우린 어차피 아직 죽지 않은 죽은 사람”, “우리 걱정들은 전부 다 요 아래” 등 여럿 반복되는 구절을 통해 알 수 있다. 그의 의도는 두 번째 벌스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이 지점에서 그는 좀 더 직접적으로 지금의 행복을 누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사실 늙어 죽기 전에 행복을 누린다는 식의 가치관이나 내용은 Rick Ross의 「Live Fast, Die Young」(2010)을 비롯한 많은 힙합 트랙에서 다뤄온 이야기다. 다만, 화지는 이를 앞서 언급한 구절을 활용하고, 비행의 과정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아티스트 고유의 문법 측면에서 흥미롭다. 그의 랩 자체가 소리적으로 갖는 출중한 타격감까지 버무려져 있으니 정규 2집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

 

[열심히] 1년에 한 번씩은 작품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는데, 지난 앨범 대비 전반적인 바이브는 밝아졌습니다. 화지는 비관과 스웩 사이를 오가는 와중에도 차분하고 또렷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여전한 그만의 스타일 - 아 왠지 '이런 게 리얼한 래퍼일 거 같아' 하게 만드는 - 을 보여줍니다. 자전적인 가사로부터는 어느 정도 벗어나 있어요. 이것이 이 곡의 바이브를 가볍게 하는 반면, 1집의 묵직함을 받치던 ‘개인적인’ 부분들의 빈자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1집의 ‘다음’을 보여줄 타이틀곡은 아닌 듯 하고요, 2집의 전체 그림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게 하는 싱글이에요. ★★★

 

[정병욱] 다르지만 여전하다. 시작부터 가벼운 사운드와 경쾌한 비트가 '지난번과 다름'을 주지하는 것 같더니 8마디만에 분위기는 야릇하게 반전된다. 그래, 여전히 독특하고 질기다. 다시 8마디. 화지의 목소리, 래핑, 진지한 주제의식은 여전하다. 그런데 사뭇 밝은 비트의 애티튜드와 엇박을 내는 화지의 랩이 오히려 더욱 올록볼록 돋들린다. 묘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반복되는 훅의 멜로디는, 가사의 언어유희, 의미와 맞물려 그야말로 색다르고 ‘간지’가 난다. 이게 또 표현에 몰빵한 허세가 아닌 오롯이 초반 버스(verse)부터 훅, 앨범 자켓의 이미지까지 모든 걸 하나의 의미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결과물이어서 더욱 놀랍다. 2집 준비과정 중 만난 싱글 한 곡일 뿐인데 벌써부터 화지의 시간은 특별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히피카예
    화지
    영소울
    영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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