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5-2] 블랙메디슨 「Medicide」

블랙메디슨 (Black Medicine) 『Irreversible』
3,6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7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한국에서 제대로 된 스토너 메틀의 진수를 보여주며 이미 수많은 공연 활동을 통해 메틀 팬들과 많은 음악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던 블랙 메디슨의 첫 정규작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Black Sabbath의 음악들을 통해 처음 전파된 이 느리고 음산한 무게감으로 무장한 메틀 사운드가 한국 밴드의 손으로 이처럼 원숙하게 표현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기쁘지만, 이 곡을 포함해 앨범 전체적으로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완벽한 연주의 팀워크가 빛나기에 그 가치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곡에서 보여주는 보컬리스트 김창유(前. 시드)의 묵직하고 음산한 보컬의 매력과 기타리스트 이명희(前. 사두)의 Tony Iommi가 부럽지 않은 중반부 이후의 기타 그루브는 가히 압권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

 

[박병운] 블루지한 도입부와 느릿하게 긴장감을 안고 가는 파충강 뱀목 코브라과에 속하는 동물의 몸짓. 《핫뮤직》세대 밴드 출신들의 귀환이라 더욱 뭉클하다. 김창유의 보컬은 막바지에 본 전공인 사타닉한 연출로 치닫고, 케틀벨을 매단 듯 묵직한 이명희의 기타 리프, 이리하여 서든록과 모던 헤비니스가 낯 뜨겁게 엉겨 붙어 교합을 낳는다. 근간 한국 헤비니스씬 일부의 움직임을 대변하는 키워드, 슬럿지계에 필연처럼 도착한 수작. ★★★★

 

[열심히] 무겁고 낮은 톤에, 블루지한 터치를 얹은 이명희의 기타 연주는 이들이 지향하는 사운드를 명징하게 보여줍니다. 최근 한국에서 발매된 헤비니스 음반 중에도 손에 꼽히는 유니크함이에요. 고전 헤비메탈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현하는 이 곡에서도, 느릿하고 긴 곡에 집중력을 부여하는 것은 유니크한 사운드로 꿀렁거리는 기타 파트입니다. 매니악할 수밖에 없는 장르에서 2005년부터 느릿하게 활동하며 전설처럼 맴돌던 팀인데, 결과적으로 그 전설에 걸맞는 무시무시한 완성도네요. ★★★★

 

[조일동] 10년을 기다렸다. 마지막까지 최종 발매일을 연기하며, 팬들을 긴장시켰던 바로 그 앨범이 지금 눈 앞에 있다. 「Medicide」은 10년을 기다려온 긴장의 끈이 툭 끊어지는 순간이다. 그래서일까, 이 곡(이자 앨범)은 시작부터 Black Sabbath의 앨범 『Paranoid』(1970)의 문을 연 「War Pig」에 대한 오마주다. 하지만 BS와 달리 블랙메디슨은 다운 템포로 변박하는 노선을 택한다. BS의 후예인 동시에 스토너/슬럿지 메탈의 현재를 들려주는 밴드임을 선언하는 셈이다. 그리고? 그냥 넋이 나간 듯 다운 튜닝의 매력에 빠지면 된다. Pentagram이나 Witchfinder General같은 장르의 고참부터 Kyuss, Electric Wizard까지 계보도의 중요한 밴드들의 사운드가 여기저기서 떠오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밴드는 BS의 초기 4장 안에 담긴 에토스를 어둡게 삭혀내는데 주력한다. 긴 곡을 듣는 내내 악곡, 연주 어디 하나 무뎌질 짬이 없다.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조금이라도 들어봤다면, 이 곡을 듣는 내내 움찔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곰삭힌 밴드의 힘을 더 많은 라이브 무대에서 마구 쏟아낼 일만 남았다. 진짜 이런 얘기 안 하는데, 이 앨범은 꼭 CD로 사서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 꼭 사라. 이 앨범은 사야만 하는 작품이다. ★★★★☆

 

[차유정] 단시간에 효과를 보는 즉효약이 아니라, 조금씩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는 알약 같은 음악이다. 시종일관 묵직하고 끈적하게 늘어지는 척하지만 초반에는 뭘 드러내는지 알 수 없다가, 곡이 끝날 즈음에서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들의 스타일을 느낄수 있다. 생존의 의미를 넘어서 마음의 절박함을 처절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Medicide
    김창유
    이명희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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