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3-4] 칵스「Trojan Horse」

칵스 (The Koxx) 『Trojan Horse』
3,33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7
Volume Digital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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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한국 대표 일렉트릭 개러지록 밴드답게, 도입부를 열고 곧 메인 테마로 여유롭게 진행하다 이내 좀 더 속도를 밟는다. 일순 사이키해지기도 하고 일렉음의 입자들이 총총 하늘의 별빛들을 수놓다가, 아예 중반을 지나선 보컬이 사라진 자리에 기타가 거친 질감을 과시한다. (재미없는 농담을 하자면, 트로이 목마에 감염된 데스크탑의 각 폴더가 속도를 밟으며 감염되는 과정을 그린 걸까?) 다시 메인 테마로 복귀한 후, 이 5분 38초의 곡은 ‘증식’이나 ‘드라마틱’ 같은 키워드를 글 안에 어떻게 넣으면 효과적일까 고민하는 순간에 갑자기 효과음을 삽입하고 마무리한다. 멤버들이 스스로 택한 잠정기 동안에도 칵스는 지향점을 여전히 간직했던 듯하다. 클럽보단 스타디움, 여기보단 바깥을. ★★★★

 

[열심히] 이들에게서 기대할 분위기를 많이 벗어나진 않습니다. 일렉트로 비트와 팀 특유의 ‘모던한’ 로큰롤, 양념처럼 치고 들어오는 메탈 기타 등 이질적인 아이디어들이, 결국 ‘신나고 보자’는 팀의 대의 안에 한 곡으로 그럴싸하게 뭉쳐집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다루는 레퍼런스들의 간극이 크다 보니 곡이 일정 시점부터 늘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2곡 정도로 나눠서 공개했다면 더 경쾌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정병욱] 시종일관 공간감을 주는 키보드와 오르내리는 기타의 긴장감 있는 사운드, 그리고 보컬의 심취한 듯 그러나 과하지 않는 감정 표현이 무아경의 환상감을 준다. 미처 해결을 맺지 않는 정서로 마디, 동기 등 단위를 채워나가는 프레이즈 구성은 「Trojan Horse」이 지향하는 불안의 정서를 대변한다. 흠칫 튀어나오는 리프들 틈새를 세밀하게 메우거나, 예측 불가능한 지점에서 변박을 주는 등 조금씩 서서히, 그러나 몰랐지만 다 아는 것처럼 대하는 ‘불행의 결과론’ 마냥 본 싱글만의 독특한 정서가 매력적이다. 근래 발매되는 싱글로서 결코 짧지 않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색으로 조밀하게 짜인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 같은 트랙. ★★★☆

 

[조일동] 완숙해졌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리라. 비틀즈가 연상되는 고전적인 멜로디 구성과 신스팝의 사운드 설계를 칵스식 일렉트로니카와 록으로 주물러 냈다. 그것도 빈틈 없이. 밴드의 성장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 같은 완성도로 균일하게 채워진 정규앨범을 기대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rojan Horse
    이현송, Shaun
    이수륜, 이현송, Shaun
    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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