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3] 아시안체어샷 「채워보자」

아시안체어샷 (Asian Chairshot) 『소나기』
2,55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5
Volume S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정규 1집 『Horizon』(2014)부터 프로듀서로서 인연을 맺은 Smashing Pumpkins의 기타리스트 Jeff Schroeder의 도움으로 미국 시카고까지 건너가 전설의 Electrical Audio Studio에서 녹음을 해온 이들의 새 EP 『소나기』는 확실히 사운드 면에서 그들이 그간 추구해온 한국적 감성과 서구 클래식 하드 록의 조화를 어떻게 더 세련되게 풀어갈 것인가를 잘 해결해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마치 태평소 연주가 연상될 만큼 민요 풍의 곡조를 기타로 살려낸 리프와 솔로잉은 보컬과 서로 주고 받는 얼개를 갖고서 과거의 곡들보다 한국적인 전통의 흥을 얼큰하게 끌어낸다. 그럼에도 그것이 마치 Black Sabbath의 1970년대 곡들의 향기도 동시에 담고 있으니, 더욱 그 흥겨움이 헤비하게 귀를 강타한다. 제목대로 정말 '술 채우게 만드는' 하드 록 송가다. ★★★★

 

[박병운] EP 자체가 아시안체어샷의 제2기를 여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Butterfly」 쪽이 레이니썬을 연상시키는 인상을 주었다면, 「채워보자」는 이들이 여전히 잘하는 방향성을 잘 살린 쪽이라 하겠다. 가히 강병철과 삼태기가 Black Sabbath를 만난 광경이랄까. 사이키델리아에 당도하기 위해 달리기하는 질주감과 이펙터의 화려한 사용은 내내 휘청거림과 들썩거림을 간직한 가락과 만나 일순 흥겨워진다. 이 ‘권주가’는 곡이 보여주는 진행이 가사와 잘 맞물린 예시이며, 매번 가사와 곡의 불일치로 점철된 곡들로 인해 썩어가던 내 눈과 귀를 청소해준 고마운 사례가 될 것이다. ★★★★

 

[정병욱] 이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한국적 정서’라는 익숙한 멘트가 자연스레 뒤따를 것 같은 그들이다. 하지만 아시안체어샷은 '아직' 배부르지 않았던 것 같다. ‘메김소리’에 뒤따르는 ‘받는소리’처럼 사이좋게 주고받기를 반복하는 기타와 보컬의 호흡이나 민요적인 멜로디 및 리프는, 그 방법론이 무릎을 칠만한 아이디어는 아님에도 곡의 요소요소를 치고 들어가는 포인트가 절묘하다. 그 덕분에 정직한 하드록의 힘과 노동요와 같은 끈질김이 만났음에도 사운드는 통통 튄다. 쉴 타이밍에는 반드시 쉬고, 솔로가 필요한 순간에 재빠르게 기타가 선수를 친다. 반복이 중첩되는가 하면 곧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상승적인 진행은 사운드와 서사만이 아닌 정서, 곧 감상의 ‘흥’에도 결정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언제나처럼 가사를 연기하는 황영원의 농염함은 덤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채워보자
    아시안체어샷
    아시안체어샷
    아시안체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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