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7-3] 사라수 「언덕 위에 작은 집」

사라수 『언덕 위에 작은 집/사계』
2,13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고종석] 귀가 호강을 했다. 좋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이다. 포크와 싸이키델릭이 고유하게 흐르는 사라수의 음악은 시적인 가사 역시 매력적이다. 그룹 스스로 Coldplay와 Kodaline의 음악을 닮고 싶다고 했지만, 「사계」에서 전달되는 사라수의 음악은 사월과 오월, 혹은 트윈폴리오를 연상시키는 음악적 화법을 지니고 있다. 더해서 「언덕 위에 작은 집」은 흡사 호주의 전설적인 포크록 그룹인 Masters Apprentices의 아련한 향수마저 연상시킨다. 음악의 형식적인 부분에서도 사라수의 구성은 매끄러운 구도를 지니고 있다. ★★★★


[김성대] ‘싱글’을 ‘앨범’이라 부르고 있는 보도자료 만큼 당혹스러운 시작이다. 호쾌한 어쿠스틱 기타가 있고 꽹과리와 장구의 흥이 스민 드러밍이 있다. 뒤로는 성스러운 가스펠 합창이 안개처럼 자욱한 가운데 “아침과 침대가 멀어지고 백번의 잔치도 멀어진다”는 기괴한 가사는 그것대로 걸쭉하게 무르익는다. 때가 때인지라 비트겐슈타인의 「Friends」(2000)가 살짝 떠오르기도 하는 이 은근한 국악 정서 즉, 8분의 6, 7, 9박자를 오가는 우리 것의 기운은 아마도 이후 사라수라는 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될 것이다. ★★★


[김성환] 삭, 이현아, 민은홍으로 이뤄진 사라수의 음악은 한글로 울려 퍼지는 가사가 아니었다면 마치 UFO를 타고 40년 전 영국이나 유럽으로 건너가 포크 록 성향의 아트 록 밴드들이 놀던 동네에서 흘러나왔을 법한 사운드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경쾌하게 반복되는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 속에서 꽤 강건하고 호쾌하게 울려 퍼지는 보컬의 에너지는 이 곡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근래의 포크 팝/록 음악들이 그저 싱어송라이터들의 소소한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발랄함과 서정성 중 한 마리 토끼에만 집중했다면 이런 고전적인 파워를 지닌 포크 아트 록의 언어를 자신들의 것으로 체득한 이들의 발상은 확실히 신선하다. 이후 언젠가 나올 정규작을 이들이 어떤 음악들로 채워갈 것인지 더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적 싱글이다. ★★★★


[김용민] 최소한의 문장으로 누구나 쉽게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가사가 가장 가사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언덕 위에 작은집」은 굉장히 잘 그린 그림에 속한다. 격이 잡힌 운율부터, 극단적이진 않지만 절대 과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이야기의 길이에도 함의적 표현이 이렇게 쉽게 읽힌 적은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결코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션이 아니라서, 배경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원시원한 보컬과 바람이 느껴지는 구성의 일체감은, 언뜻 보면 남진 「님과 함께」가 만든 현실도피(?)적 세계관에 성공적으로 들어선 듯 보인다. 그냥 모른척하기엔 청량감이 몸 어딘가를 건드는 밴드. ★★★☆


[열심히] 묘하게 높게 잡힌 키로 청량감 있게 뻗어나가는 보컬도, 코러스와 어쿠스틱 기타 트랙의 레이어링으로 살뜰하게 꾸린 풍성한 사운드도 시원한 곡입니다. 하이 노트를 찌르는 버스 파트와, 상대적으로 낮은 음역대로 내려오며 코러스-연주 트랙을 풍성하게 붙이는 후렴구의 조합으로 묘하게 로큰롤적인 흥취를 잡아내는 점 또한 흥미롭습니다. 레트로 지향이 되기 쉬운 악기 편성이나 가사 주제임에도 과거의 어느 지점과 딱히 이어지지 않는 독특한 음악. 공개된 곡은 두 곡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첫 등장입니다. ★★★★


[차유정] 아이리쉬포크와 브리티쉬포크 스타일을 명백하게 구분하는 기준 중에 '광활함'과 '장엄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브리티쉬포크가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감성에 기대어 있다면 아이리쉬포크는 상당한 부분을 향토적인 색체로 물들이면서 피아노와 기타의 협연 스케일이 조금 더 넓어지고 커지는 음악의 형태를 구사하는 것이다. 이런 형식은 트래디셔널 포크에도 속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트래디셔널의 범주는 워낙 방대하고 포크의 장르 자체가 이리저리 뒤섞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요약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언덕 위에 작은 집」은 아이리쉬 포크의 광활함을 목소리에 상당 부분 잘 녹여서 들려주고 있다. 아이리쉬 스타일과 창법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스케일적인 측면에서는 저 넓은 대지 위에 누워 꿈꾸는 한 인간의 자태가 오롯이 보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거대함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언덕 위에 작은 집
    사라수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