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2-1] 국카스텐 「감염」

국카스텐 (Guckkasten) 『감염 』
3,09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9
Volume 2 (선공개)
레이블 인터파크INT

[김성대]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2008) 를 읽으며 2집 구상 중이라는 하현우의 말을 들은 게 지난 2011년. 3년이 지났고 바로 그 2집을 위한 기지개가 이 곡 「감염」이다. 일단 국카스텐답다. 국카스텐답다는 것. 이건 중요한 얘기다. 글쓴이에게 그것의 전제는 전규호의 '스마트'한 기타와 하현우의 비상한 목청이다. 두 사람이 내놓는 아이디어, 두 사람이 뿜어내는 기술의 조화가 국카스텐 음악의 질을 8할 이상 결정지을 거라는 건 1집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곡 「감염」은 그런 면에서 합격이다. 전규호는 센스있는 이펙터 활용으로 이전처럼 곡에 주름을 잡아주고 하현우는 《나는 가수다》(2012)의 오버 성향을 달래 기존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은 느낌이다. 「거울」(2009)도 그랬고 이들이 한 앨범의 얼굴로 내놓은 곡은 이번에도 댄서블하다. 여기선 김기범과 이정길의 리듬 섹션도 크게 한 몫 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아니 어쩌면 이 곡의 숨통은 드러머 이정길이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크게 네 가지 패턴으로 그는 다른 모든 파트들이 자유롭게 노닐수 있도록 힘껏 길을 닦아내고 있다. 무난한 출발이다. 천하의 넥스트와 천해진 서태지가 돌아와도 하등 밀리지 않을 2집을 기대해본다. ★★★☆

 

[박상준] 이름값 있는 인디(?)씬 밴드 중 가장 애간장을 태운 건 단연 국카스텐이다. 그래선지 이제까지의 방향을 유지하되 재기를 더하고 과한 사운드를 게워낸 방식을 표한다. 먼저 공개된 「감염」은 전작 『Guckkasten』의 「거울」과 「Vitriol」을 닮았다. 사이키델릭에 기초한, 블라인드 가디언 (Blind Guardian)과 데이빗 보위 (David Bowie)와 디오 (Dio)를 섞은 듯한 연주와 목소리가 춤을 추는 바로 그거 말이다. 적당히 뒤로 물러선 스트로크에 무게감 있는 베이스 라인이 틈을 메운다. 이 두 개가 폴리 리듬을 연상케 할 정도로 비슷한 듯 다른 박자감을 뽐내는데, 거기서 오는 쾌감이 공히 대단하다. 여기에 하현우의 보컬까지 얹으니 더 바랄 게 없다. 여담이지만, 가사를 읽기 전 시연이의 「야 이 돼지야」를 들었다. 집 밖으로는 바다가 보였다. 실제로 등 뒤에 벌레가 달라붙은 기분이 들어 고개만 젓다가 커버를 다시금 들여다보았다. 눈알에 놓인 벌레가 친근해서 소름이 돋았다. ★★★☆

 

[열심히] 기존 국카스텐 음악 대비 상대적으로 선명해진 해상도, 연주기법/이펙터의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지는 기타 운용(파리 소리를 연상시키는 초반부 등), 잔가지를 배제한 전개가 두드러지는 싱글입니다. 초기 다양한 장르적 취향이나 파트별 아이디어를 빼곡이 채우던 경향과 비교하면, 본 싱글은 무대에서 보여주던 팀의 사운드와 가까워졌습니다. 템포가 느려지거나 악기가 빠질 때 곡이 루즈해지는 부분은 다소 아쉬운데, 무대에서야 잘 채워지겠지만 조금은 더 욕심을 부려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멋진 퍼포머이지만 앨범 아티스트로서는 과도기적 시도를 거치던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명반인 3집을 내기 전의 모습도 문득, 겹치네요. 무대로 인정받은 팀이 앨범 아티스트로 발전해 나가는 좋은 과정의 기록. ★★★★

 

[차유정] 어떻게 해도 국카스텐의 음악은 극적인 요소가 넘쳐난다. 이걸 감정과잉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어두운 노래가 아니다 하더라도 무겁고 부담스러운 기분을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자체를 멈추고 어디론가 계속 빨려 들어가고 싶다거나, 일상의 뭉툭한 부분을 잘라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에 던져놓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그 순간에 그들의 음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적어도 이 트랙은 이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곡 같다. 조용한 도피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처절한 세레나데. 언제까지 처절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

Credit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감염
    하현우
    하현우
    국카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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