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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리뷰 #18] 눈뜨고코베인 『Tales』 : 모호한 것이 가득한

눈뜨고코베인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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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눈뜨고코베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Tales』를 들었다. 음반 리뷰를 주로 쓰고, 칼럼도 가끔 쓰는 사람으로서 조금 당혹스러운 음반이다. 이런 음악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밴드 이름처럼 그런지(grunge)한 부분이 조금 있기도 하고, 디스코가 있는가하면, 싸이키델릭한 요소도 있다. 최근 몇 년간 개러지 리바이벌(garage revival)이 초유행하더니 그렇게 퉁치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개러지는 음악의 형식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결국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지는 모르겠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인터뷰를 통해 밝히듯 ‘장르보다는 저희만의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이처럼 눈뜨고코베인만의 음악이라고 하기도 좀 어색하다.

여러 가지 이야기(tales)가 얽혀 있는 것은 음악적 형식과 유사하다. 집을 나간 아빠로 속썩는 엄마의 현실적인 얘기부터(혹은 아빠는 돌아가셨다.), 죽었다 살아나거나 외계인이 나오는 등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다. 구체적인 메시지가 파악된다기보다는 문학적으로 초단편이나 콩트를 읽는 기분이다.

음악적으로도 메시지적으로도 모호한 것이 가득한, 눈뜨고코베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Tales』는 2000년대 한국에서는 조금 안타까운 앨범이다. 딱히 매니악하지 않은데도 그다지 대중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복고’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대중적인 요소가 많은 음악인데 역시 최근의 경향(대중의 귀)과는 거리가 있어서 어떻게 들려질지는 미지수이다.

음악적인 이름짓기가 어찌 되었든 눈뜨고코베인은 노래하고 연주한다. 형식적으로는 복잡하게 뒤섞여있지만, 밴드의 전작 『Pop To The People』(2005)과의 일관성도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한 두 장의 음반을 더 낸다면 정말로 눈뜨고코베인만의 음악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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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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