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1-2] 디피알이안 「Don’t Go Insane」

디피알이안 (DPR Ian) 『Dear Insanity...』
4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0
Volume EP
장르 알앤비
레이블 드림퍼펙트레짐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이미지와 스토리라인을 중심으로 음악을 풀어내는 특유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사를 위한 대체자아의 모호한 서사, 레트로 소스와 밴드 사운드, 분절적인 전개와 극적인 전환 같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 곡에서 그래도 단단히 돌아가는 건, 분명하게 설명하지는 않더라도 이렇듯 확실한 ‘컨셉’과 ‘캐릭터’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겠죠. 베이스라인이 꽤 단단하게 리듬과 전개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컨셉과 서사를 파고드는 재미를 계속해서 깔아놓는데, 진입장벽이 조금씩 높아지는 느낌이어서 순간순간 버겁다는 느낌도 듭니다.   ★★★

 

[이아림] ‘디피알(DPR)’이란 이름이 대중에게 각인된 건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세련된 음악의 영향일 것이다. 아티스트마다 활동명에 크루 이름을 명시하는 통일성 역시 국내에선 보기 드문 경우이기에 더욱 독특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는 디피알이안이란 아티스트 역시 독특한데, 축약하자면 비보이 활동과 그룹 ‘씨클라운’의 리더를 거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약 중인 싱어송라이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시청각적 요소 모두 풍성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데, 외적으로 드러나는 화려함과는 달리 데뷔작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이면을 탐구하는 음악의 어두운 면모가 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앞선 정규와 EP가 유사한 앨범 명으로 연작이라는 점을 피력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신보 『Dear Insanity...』는 무관해 보이지만, ‘insane’이란 단어를 내세운 음악은 마치 두 음반에 담았던 자신의 불안과 양극성을 향한 메시지처럼 여겨진다. 앨범은 급변하는 리듬과 자기 합리화의 가사를 통해 인간의 복합적인 면모를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 「Don’t Go Insane」의 경우, 스스로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차분한 보컬을 구사하지만, "I’m sane"과 "insane"이란 가사의 반복은 허스키한 음색을 공허하게 만든다. 우르릉대는 천둥소리와 말간 피아노의 음계로 시작하는 곡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위태로움과 웅장함의 경계를 오가는 오르간 타입의 신시사이저가 후주의 댄서블한 비트와 만나 기묘한 흥분을 자아낸다. 특히,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보컬은 이전보다 더 다채롭게 활용한다는 인상을 주며 알앤비 장르를 신사적이면서도 섹시하게 풀어낸다. 더불어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은 자욱한 연무와 오색찬란한 나비의 날갯짓이 곳곳에서 반복되는 플러그인의 사용으로 음색의 신비로움을 배가시키고, 늑대인간 내지 뱀파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내러티브와 퍼포먼스는 Michael Jackson의 「Thriller」(1982) 뮤직비디오가 줬던 충격을 떠올리게 한다. 이외의 곡들 역시 아름다운 외양으로 사체마저 먹이 삼는 나비의 특성처럼 자유롭고 변칙적이며 다소 기괴한 스타일링과 드라마틱한 연출력으로 일맥상통하는 흐름으로 치밀한 기획력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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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Don’t Go Insane
    디피알이안
    디피알이안
    디피알이안, 디피알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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