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1-1] 국악재즈소사이어티 「월산가」

국악재즈소사이어티 『사물놀이 판타지 : 계절』
39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0
Volume 2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소리의나이테
유통사 꾼엔터테인먼트아트앤컬쳐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국악 크로스오버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이 앨범의 핵심 구성인 ‘재즈’와 ‘사물놀이’의 결합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게 없다.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이라는 두 영역에서, 각각 두 음악만큼 리듬 운용이 자유롭고, 다른 장르와 자주 만나 온 음악은 없다. 앨범 전체와 개별 곡을 이해하기에는 이것이 무대용 창작 음악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취사선택했다지만, 각 곡의 호흡과 러닝타임이 오롯이 앨범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이는 곡과 곡 사이 생략된 극의 서사 탓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곡 자체의 흐름과 맥락이 끊기거나, 각 곡이 상호 이질적으로 흘러가는 일은 없다. 큼지막한 전체 서사를 완성하는 부분 서사로서 각기 나름의 온전한 기승전결을 취하고 있다. 이 곡은 본래 농악에서 부르는 소리굿 「월산가」를 활용해, 연희와 하드-밥의 미학적, 감상적 공통 목표인 열정적 흥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악기와 파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분리되어 있으나 물리적 조화가 자연스러워, 오히려 크로스오버나 장르 퓨전이라는 게 꼭 화학적 결합만이 정답이 아님을 상기한다. 다음 곡 「칠재 아리랑」의 경우 격정적인 피아노 타건 위 태평소 솔로가 유독 인상적인데, 「칠재 아리랑」의 소리 파트로 이어지는 「월산가」 후주의 구음까지 꼭 한 호흡으로 들어보자. ★★★☆

 

[조일동] 꽹과리와 북, 장구, 징. 네 타악기가 만드는 리듬 사이로 베이스와 드럼이 들고 나며 리듬 세계를 확장한다. 여기에 피리와 타령, 코러스가 매기고 받으며 멜로디를 부풀리면, 피아노가 전면에서 리듬과 멜로디를 갈무리한다. 국악 크로스오버가 처음 등장했던 40여 년 전부터 재즈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크로스오버에 뛰어드는 악기도, 장르 폭과 시도도 늘어나는 와중에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사물놀이와 피아노 트리오가 서로의 소리를 억지로 타협하기보다 각자의 길로 나가는 게 이 맛깔나는 10분의 핵심이다. 중재자로 나선 피아노가 간질간질 소리 조율에만 열중하며 각자의 음악 길을 존중해준다. 어쩌면 빤하게 보일 수도 있을 이 10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는 이유는 연주자 모두가 즐기는 판을 만들어주는 피아노의 리딩 능력에서 시작한다. 좋다. ★★★★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월산가
    조미나
    조미나
    조미나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