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4-2] 코스믹칩스 「Feel Your Lips」

코스믹칩스 (Cosmic Chips) 『Groove Circuit』
6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0
Volume 1
장르 알앤비
레이블 오리올, 누플레이
유통사 뮤직앤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일렉트릭 기타의 리듬을 시작으로 필인과 더불어 베이스를 약간 강조한 초반을 지나 공간감을 강조한 정엽의 보컬이 들어오면서부터 드럼은 주법을 잠시 크로스 스틱 주법으로 바꾼다. 그러나 고조되는 진행 속에서 드럼은 처음 보여준 필인으로 바꾸고 카우벨이나 레인스틱과 같은 퍼커션을 섬세하게 더한다. 이 때부터는 처음에 살짝 등장했던 멜로디 기타가 자유롭게 솔로잉을 펼친다. 정엽은 진성으로 노래하면서 점점 가성을 더해가지만 2절에 이르러 다시 처음의 스탠스를 유지한다. 일렉트릭 피아노나 (그러나 호른을 쓰지 않는) 혼 섹션이 등장하는 시점이 이 시점이고, 곡은 신시사이저의 ‘도약’을 중심으로 정엽의 보컬에 코러스가 붙으며 사운드가 한층 더 넓어진다. 정엽의 가성 보컬 또한 이 시점에서 자유로이 곡의 멜로디를 훑는다. 정엽의 보컬이 지닌 특성을 비교적 살린 편곡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만든 곡이며, 비교적 가벼운 터치의 곡으로 보일 수 있을지언정, 그 내용마저 가벼운 것은 아니다. 도리어 이 ‘팀’이 만들고 있는 ‘협업’이나 ‘음악적 대화’에 슬며시 귀를 기울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적인 한 판이었다.  ★★★☆

 

[김성환]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이면서 솔로 활동으로도 나얼 못지않은 자신만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정엽이 주도하는 새로운 밴드 코스믹 칩스의 첫 음반 『Groove Circuit』의 타이틀곡. 그와 함께 유니크노트(건반), 김동현(기타), 동현(드럼), 고대승(베이스)이 결성했다. 20세기의 소울의 문법을 받아들인 정엽 개인의 커리어에 더해, 코스믹칩스로 그 부분을 더욱 진지하게 확장시켰다는 것을 앨범 전반에서 명확하게 드러낸다. 업템포의 훵키소울 트랙에서든, 일본 시티팝에서도 많이 활용된 스무드훵키소울 사운드의 곡이든, 기존의 솔로 앨범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부분들을 팀과 함께 원없이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이 곡은 분위기는 부드럽고 차분하지만, 그럼에도 정엽의 보컬 외에도 악곡의 많은 부분에서 1970년대 소울의 향취가 강하게 묻어나도록 멤버들의 역량이 총집결한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깔리는 혼 섹션과 함께 그루브를 자유자재로 풀어내는 동현의 드럼 연주와 자제력을 발휘하며 정엽의 화려한 보컬 기교를 보좌하는 기타 연주가 곡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그 위에서 옥구슬처럼 가성을 활용하는 정엽의 보컬의 매력은 더 말해 무엇하랴. 진짜 제대로 소울/훵키 무드를 구축할 줄 아는 동료들과 함께, 이제 그의 음악이 한 단계 더 내밀한 완성도를 구사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

 

[조일동] 훵크의 핵심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노트를 빼면서 그 빈 공간을 그루브로 승화시키는 능력에 있다. 비움을 그루브의 미학으로 변신시키는 능력은 단순히 연주를 잘하는 것과 다른 리듬에 대한 감각, 연주자 사이의 화학적 결합 능력을 필요로 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피아노, 베이스, 기타가 택한 톤 역시 가청공간을 꽉 채우기보다 빼기와 여유로움으로 향한다. 드럼 역시 퍼커션을 활용할 요량으로 순간순간 밀어치는 장면을 제외하면 한없이 여유로운 그루브 생산에 집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연한 공간을 채우는 정엽의 팔세토와 크루닝 역시 얇은 떨림이 가지는 매끈하고 부드러운 소리에 집중한다. 복고 정서인 동시에, 복고라는 말로 퉁치기 아쉬운 여유로운 '진짜' 그루브가 귀를 호강시킨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Feel Your Lips
    정엽
    정엽, 유니크노트, 김동현, 훵크보이, 김수준
    정엽, 유니크노트, 김동현, 훵크보이, 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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