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일정한 기타 멜로디가 청자를 사로잡는 동안 멜로딕한 플로우를 내세운 랩이 등장한다. 여기서 드럼은 훅의 고조를 위한 포인트나, 전체적인 무드를 잡기 위해 브러시로 문지르는 선에서만 등장한다. 그러한 전략 속에서도 곡 전체가 명징하게 귀에 들어온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훅에 등장하는 혼 또한 이 곡 특유의 분위기와 공간을 가벼우면서도 우아하게 넓힌다. 그 점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이뤄냈다는 점 또한 칭찬하고 싶다. 곡에 담긴 메세지 또한 낯간지럽거나 치기어리지 않다. 여름에 꽤나 어울리는 힙합 곡이다. ★★★☆

[정병욱] 릴러말즈가 지난 《Show Me The Money 5》(2016)에서 보인 자극적인 모습이나 첫 정규앨범 『Y』(2017)에서 들려준 기대 이상의 성취는 이번 싱글 「You」를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업으로 그 무대에서 살고 있는 색다른 이력이 오히려 더 높은 연관성을 지닌다. 이른바 간결하게 반복되는 미니멀한 기타가 대개 트렌디한 랩 음악 비트 마냥 리스너로 하여금 분위기나 흥취에 과도한 몰입을 유도하기보다 도리어 소리의 울림이나 음향에 가볍게 집중하게 함으로써, 마치 솔로 악기와 같이 랩 자체에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한다. 솔리스트의 역할을 부여받는 릴러말즈의 랩 또한 이전에 부각하지 않았던 훌륭한 음감으로 리프 멜로디를 이어받는 절묘한 싱잉랩을 들려주고, 후반부의 가성은 단조로운 패턴 위 감미로운 감성을 더해 릴러말즈라는 가수의 이전에 알 수 없었던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한다. 그를 알던 이에게는 신선한 반전의 트랙, 몰랐던 이에게는 안정적인 감상용 트랙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