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4-5] 크리스가디×주니어스 「Look At My Site」

크리스가디×주니어스 (Chris Guardy × Jr.'s) 『Site』
3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1
Volume EP
장르 힙합
유통사 3.14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어라 뭔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트랙-비트-랩에서 특정 패턴을 집요하게 반복적으로 밀어부치는 곡입니다. 다행히 곡이 2분 조금 넘는 정도로 길지 않지만, 그럼에도 굳이 이렇게까지 갈 정도로 이 비트와 랩 플로우가 필살이었던걸까라는 생각이 남긴 합니다. 꽤 선명한 딕션과 속도감 있게 달리는 랩 스타일등의 기본기는 꽤 인상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짧은 곡에서 계속 텐션을 가져가기에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가볍고 간단한, 신남의 잠재력은 갖고 있으나, 이 정도의 반복과 전형적인 구성이 그만한 흡인력까지 갖춘 것이었는지는 다소 애매한 경계에 있는 곡이에요. ★★☆

 

[이아림] 곡마다 담고 있는 주제와 감정은 다양해도, 힙합은 대체로 랩과 비트의 속도를 통해 청자를 압도하거나 고양감을 선사하곤 한다. 만약 페스티벌 등지에서 손을 번쩍 들고 뛰어노는 무대와 음악의 흥겨움을 이유로 힙합을 좋아한다면, 크리스가디와 주니어스의 『SITE』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앨범 속 긴박함이 고조되는 트랙들은 주니어스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Ghost Boss Drippy」(2023)의 연장선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공동 작업답게 각자의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크리스가디의 경우, ‘하드코어 트랩을 기반으로 신나고 익스페리멘탈한 음악’이란 소개대로 데뷔작 『스팀펑크』(2022)부터 꾸준히 거칠고 사나운 기조의 트랩을 구사해왔다. 이때, 공격적으로 쏘아 뱉는 랩 자체가 강렬하기도 했지만, 본연의 음색을 명료하게 드러내곤 했다. 그에 비해 이번 앨범 속 크리스 가디의 랩은 존재감을 강조하기보다는 비트에 스며들어 있다. 이런 효과를 만든 볼륨과 선명도의 변화에서 목소리의 변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주니어스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반면, 서정성과 음색을 과감히 뒤트는 주니어스의 음악에 비하면 가사부터 이번 앨범을 통해 강조된 본연의 독특한 음색까지 래퍼의 존재를 앞세운다는 점에서는 크리스가디의 영향이 엿보인다. 이렇게 서로의 영향력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음반에서 타이틀 「Look At My Site」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보여준다. 비속어를 포함해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주장하는 곡은 호전적이지만, 사이렌을 연상시키는 혼란한 사운드 속에서도 이질감 없이 파트를 주고받는 매끄러움이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트랩이 주는 파괴적 속성과 함께 각 아티스트의 새로운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Look At My Site
    크리스가디, 주니어스
    시우
    크리스가디, 주니어스, 시우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