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6-4] 찰리빈웍스 「Shining!」

찰리빈웍스 (Charlie Bean Works) 『시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Part.1』
39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SP
장르
레이블 스튜디오블랙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신스팝의 장르적인 특성과 러프한 디테일을 충분히 활용한 편곡 위에 건조한 톤의 보컬을 얹는다. 언뜻 합이 안 맞을 것 같은 조합인데 묘한 관계를 이루며 나름의 합을 이룬다. 신스팝 특유의 정서가 가진 일종의 차가운 느낌을 가져가는 데에 집중한 것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 같다. 무엇보다 건조한 톤을 비집고 들어오는 신시사이저 특유의 맛이 그대로 반영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

 

[김성환] 한즈(The Hans)의 작사, 작곡을 맡았던 음악적 리더이자 보컬리스트였던 배성광이 팀 해체 이후 솔로로 새 출발하며 선택한 이름이었던 ‘찰리빈’의 프로젝트 찰리빈웍스의 최신 싱글. 그는 「Till That Day」(2018)를 시작으로 다수의 디지털 싱글과 2장의 EP를 발표했으며, 발라드 성향의 팝부터 경쾌한 록 비트의 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풀어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시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두 개의 디지털 싱글을 새로 공개했는데, 이 곡은 Part 1의 타이틀곡이다. 같은 날 하나의 EP로 발매해도 될 분량을 왜 굳이 2개의 파트로 나눴나 처음에는 궁금했는데, Part 1은 레트로 신스팝 감성의 전자음 중심으로 사운드를 풀었고, Part 2에서는 80년대식 록 비트에 팝이나 훵키 소울을 더한 사운드였다. 이 곡 「Shining!」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군더더기 하나 없는 80년대식 밴드형 신스 팝-록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마치 Cutting Crew, Icehouse같은 유럽-호주의 당대 밴드의 히트곡들을 듣는 것 같은 고전적인 강렬함이 담겨있는데, 규칙적 드럼과 신시사이저 연주 위에서의 대중적 멜로디가 귀를 제대로 자극한다. 게다가 찰랑대는 기타의 울림이 주는 경쾌한 리듬감과 중반부의 곡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스트로크까지 곡의 지향이 완벽한 80년대라서 그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에겐 매우 반가운 사운드다. 그간 인디 씬에서 이런 사운드적 시도가 꾸준히 있긴 했지만, 이만큼 완벽하게 구현하면서도 대중적 멜로디도 훌륭한 곡은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든다. ★★★★

 

[유성은] 현실이 춥고 막막해서 한때는 분명 활활 타올랐던 마음의 불씨들이 하나씩 재가 되어 꺼지고, 그저 무미건조하게 단순히 생물학적 생존을 위해 억지로 사는 자잘한 순간들에 새로운 불꽃을 다시 붙여주는 곡. 월등한 신스팝의 재현률과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정에 빠지게 되는 서사적 사운드메이킹, 마음을 고양시켜주는 좋은 멜로디. 어쩌면 네온싸인만 밝혀진 건물들 사이를 스쳐지나가는 '도시의 밤'을 관통하는 드라이브를 떠올리게 될 것이고, 혹은 현실화하고 있는 《디어문프로젝트》처럼 곧 십수년 안에 달과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여정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잠시 현실은 잊고 눈을 감고 가만히 이 노래를 들으며 이런 찬란한 모험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Shining!
    배성광
    배성광
    배성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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