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6-3] 사각의발견 「Criticism Of Social Darwinism Part.1」

사각의발견 『Criticism Of Social Darwinism』
40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EP
장르 재즈
레이블
유통사 빅밴드

[박병운] 부유하는 사운드의 흐름과 파장을 캐치해서 다시 점묘법으로 부착해서 전시한 듯한 모던 아트로서의 음악이다. 흐느적거리는 알토 색소폰, 자욱한 안개 같은 테너 색소폰, 그 위에 최소한의 역동을 일으키는 베이스와 드럼의 터치 등 분명 상대적으로 친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니다. 여기에 '사회적 다윈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는 엄중한 제명끼지 씌워졌으니, 해독에 있어 난도는 한층 올라간 인상. 그래도 휘청이다 울리는 명징한 순간이 교차하는 이 12분 48초 속엔 청자들에게 주어진 사유의 과제가 있다고 본다. 중압감을 덜고 순순히 흡수되는 감상으로의 음악으로 자리 잡길 기원하며. ★★★☆

 

[조일동] 베이시스트 김창현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던 『잔향』(2012), 『망각』(2018)과 같은 작품이 단박에 떠오르는 프리 재즈다. 함께하는 연주자가 바뀐만큼 소리의 구성이나 감각적 접근은 달라졌다. 하지만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을 화두로 던지고 즉흥연주를 방법론 삼아 소리로 치열하게 마주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기타와 두 대의 색소폰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파편화된 멜로디를 만들며 서로의 소리에 치고 들어간다. 베이스와 드럼(퍼커션)은 어떤 한 악기가 협연을 독점하는 일에 거칠게 저항하며 변칙적인 리듬을 불쑥불쑥 치고 들어온다. 단선적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사고방식에 계속해서 저항하는 모양새랄까? 묵직한 재즈가 비판의식 가득한 경험을 소리로 제공한다. ★★★★

 

[차유정] 소리의 등장이 무겁지 않으면서 각각의 디테일을 잘 설명한다. '아방가르드'라는 말로 정의 하기에는 과정의 눅진함이 자꾸 뒤를 돌아보게 유도한다. 사운드의 발걸음들이 일종의 가이드의 역할로 멜로디를 디렉션해주고 있기 때문인데, Keith Jarrett 의 「Death And The Flower」(1974)가 떠오르기도 한다. 「Death And The Flower」에는 '짜여진 틀안에서 벗어나기'라는 미션을 수행해가는 착실하고 쫀쫀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측면이 있다면, 「Criticism Of Social Darwinism Part.1」은 단지 세밀하게 앞세운 소리들의 향연만으로 어떤 설명과 상황을 떠받치는 세계가 있어 묘하고 깊숙한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쌓아올린 기교 위에 찾아오는 소리의 엑스터시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이어주고 있다. 이런 류의 음악에서는 시작과 끝을 맞춰놓고 내적 방황을 시작하는 연주가 많았었는데, 보다 다른 세계에 진입한 느낌이라 기쁘기 그지 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riticism Of Social Darwinism Part.1
    -
    사각의발견
    사각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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