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다시래기 소리 특유의 리듬감을 스윙으로 부드럽게 치환한다 싶더니, 다시 처음의 다시래기 소리로 돌아와 끝난다. 김보라의 민요는 다분히 전위적인 뉘앙스를 머금고 담백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이어나간다. 조금 더 재미있고 굵은 장난이 이어졌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에 불과하다. 이원술의 스윙감 넘치는 베이스를 중심으로 이어져가는 세션들이 자신만의 역량을 담백하게 풀어낸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충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페터로 참여한 배선용의 역동적인 역량 또한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박병운] 얼마 전 2023년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니즈 후보 목록을 공개했던 유튜브 대화방에서는 금년에 신설한 '글로벌 컨템포러리' 부문의 범주와 명칭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재즈와 민요의 요소를 수용한 덩기두밥프로젝트라면 그런 범주에 어울리는 팀이 아닐까. 흐느적거리는 화법으로 구수한 추임새를 이어가는 김보라의 목소리, 이에 뒤질세라 리듬을 수놓는 이도현의 드러밍, 현란하게 휘청이는 배선용의 트럼펫과 뚜렷한 황진아의 거문고, 김동환의 기타 선율까지 수훈갑들의 합주가 일품이다. 깔끔한 마무리로 이들의 무대를 미리 상상할 수 있는 곡. ★★★☆

[차유정] 거문고와 보컬을 빼면 트렌디한 팝으로 들어도 좋을만큼 수려하고 깔끔한 구성에 구석구석 재즈의 포인트도 잘 살려두었다. 과거에 같은 지향점을 보인 곡들에게서 엿보였던 서양 대중음악과의 불안한 동거와 달리, 질주하는 모양새로 이날치 이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 묘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