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4-2] 메타 「모조」

메타 (Meta) 『모조』
5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빅써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메타는 자신만의 겸양과 힘들이지 않는 공력을 발휘하여, 트랜지스터헤드의 다소 기계적이고 차가운 비트에 호흡과 맥락을 부여한다. 그래서 파편적이고도 단선적인 가사를 나름의 라임에 곁들이는 방식이 구식으로 비춰지지 않을 수 있었다. 되려 트랜지스터헤드의 비트 자체만으로도 자잘한 디테일을 옹골차게 품고 있다. 단순한 비트인 것 같아도 미묘하게 뉘앙스를 살리는 방식이나, 후반부에 몰아치는 랩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역량은 이 곡이 귀에 단박에 들어오지는 않도록 준비를 철두철미하게 끝내놨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그래서 이 둘의 협업은 단순히 대결이나 지원의 개념이라기보다는 겸양와 존중에서 비롯된 ‘대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비트메이커와 엠씨의 상호종속적인 관계를 탈피하면서 결국 힙합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이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오랜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

 

[열심히] 인더스트리얼-글리치에 반발씩을 걸친 독특한 질감의 프로듀싱이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습니다. 잘근거리는 타감을 살리는 디테일과, 뭉툭하게 끌고 내려가는 킥-베이스라인이 물결이 넘실대듯 들고 나며 만들어내는 이 곡의 초반 무드는 단단한 텐션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잡습니다. 단편적인 단어나 동사들로 이어가는 각운 중심의 라이밍은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곡의 독특한 트랙메이킹을 생각해보면 이렇듯 하나의 악기나 트랙처럼 랩을 조립하는 접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래퍼로서의 스킬에 대해 언급하며 접근하기에는 그 방향성이 조금 다른 곡이 아닌가 싶은데, 이 때문에 곡의 주인이 메타인지 트랜지스터헤드 인지 조금 헷갈리기도 합니다. 아울러, 후반부의 전환은 전혀 다른 곡을 접하는 듯 ‘음?’ 싶은 이질감을 던지는데, 어떻게 마무리 하려나 생각이 들 때 즈음 훅 하고 끝나버립니다. 초반의 텐션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아쉬운 마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차유정] 긴장감을 정비하고 구어가 줄수 있는 특징들에서 차가움을 한껏 살려 한방에 그냥 꽂아버린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 이전에 정해진 단어의 규칙속에서 최대한 뱉어낼 수 있는 건조하고 열성 가득한 단어들을 통해 반대편에 숨쉬는 정열을 소환한다. 움직이는 기계가 뱉어낼수 있는 인간의 노래를 시연한 느낌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모조
    메타
    트랜지스터헤드
    메타, 트랜지스터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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