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0-5] 해리빅버튼 「Planet Of The Apes」

해리빅버튼 (Harry Big Button) 『Big Fish』
51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3
장르
레이블 하드보일드뮤직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11년 결성한 후, 현재까지 항상 강력하고 마초적인 하드 록 사운드를 들려줬던 이성수(보컬/기타)가 이끄는 밴드 해리빅버튼의 정규 3집 『Big Fish』의 타이틀곡.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 EP 『Dirty Harry』(2020)의 수록곡 5곡과 디지털 싱글 「Thelma & Louise」(2022), 그리고 4곡의 신곡을 현재의 라인업으로 재녹음해 완성한 앨범이다. (2022년부터 이성수와 함께하는 현재 멤버는 우석제(베이스)와 데뷔 당시 그와 함께 했던 최보경(드럼)이다.) 앨범의 타이틀에서 동명의 영화를 떠올릴 수 있듯,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모두 ‘영화’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곡들만을 담았고, 하나의 컨셉트 앨범으로 구실한다. 전체적으로 세월의 무게감을 담은 굵고 걸걸한 이성수의 보컬과 서구 정통 하드 록/헤비메탈 리프의 정석을 달려주는 그의 기타 연주의 매력은 이번 앨범에서도 단 1%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특히 이 곡의 기타는 도입부에서 드럼과 함께 마치 전쟁의 포화 같은 터질 듯한 울림으로 청자를 긴장시킨 후, 드라이빙감 가득한 리프와 거친 스트로크를 자유롭게 오가며 생사를 건 전장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그리고 여전한 기타 연주 속 헤비 그루브는 곡의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성수의 보컬 톤도 마치 영화 속에서 유인원 종족을 이끌고 인간과 대적하는 시저의 결기처럼 다른 곡들보다 더 비장하게 들린다. 팬데믹으로 인한 긴 공백 속에서도 차근차근 편곡과 레코딩에 공을 들인 결과가 확실히 잘 드러나는, 아드레날린 분비가 넘칠 수밖에 없는 교과서적인 헤비 록 트랙이다. ★★★★

 

[조일동] 해리빅버튼의 음악은 복잡하지 않다. 편곡 또한 직선적이다. 이 음악이 가장 멋지게 탄생하는 순간은 직선적인 곡을 표현하는 근육질 사운드 굴곡이 제대로 살아날 때다. 그리고 사운드의 굴곡을 만드는 일은 철저하게 연주자의 몫이다. 다시 말해 해리빅버튼 음악의 힘은 연주력의 디테일에서 나온다. 이성수의 화끈한 리프와 리프보다 굵고 뜨거운 보컬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최보경의 드럼, 여기에 탄력과 유연함을 입히는 우석제의 베이스가 유기적으로 엮이는 순간, 이성수가 만든 노래는 밴드 해리빅버튼의 노래로 탄생한다. 그것도 이전 해리빅버튼이 다다르지 못했던 완성도의 해리빅버튼으로. 우락부락한 리프의 호쾌함을 즐기는 사이로 섬세하게 고려된 심벌 워크, 플로어탐과 탐탐의 탄력 넘치는 연주를, 리프를 지원하다가 틈만 보이면 철컹대는 톤으로 리프를 끌고가는 베이스의 영리한 연주를 따라가라. 그러면 왜 이번 세 번째 정규앨범 『Big Fish』가 기존 해리빅버튼의 성취를 뛰어넘었다고 얘기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그 모두를 아우르며 몰아가는 이성수의 아우라는 여전히,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이다. ★★★★

 

[차유정] 한동안 강렬함보다 부드러움 안에 숨은 터프함을 내비쳤었는데 오랜만에 본진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매끄럽고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 대신 한쪽씩 접점이 어긋난 퍼즐처럼 서로를 맞춰 가면서 실험적인 맥락을 드러낸다. 노련함보다 새로운 시작에 포인트를 맞추는 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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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8
    Planet Of The Apes
    이성수
    이성수
    이성수, 최보경, 우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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