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5-4] 임현정 「사랑이 온다」

임현정 『사랑이 온다』
94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딩고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반복구에 감정을 담아서 고조되는 감정의 결이 유려하다. 너무 무겁지 않게 시작한 목소리나, 곡의 만듦새가 꽤나 예리하기도 하다. 개성이나 감수성은 줄어들었을지언정 기본은 잃지 않았다. 적어도 90년대의 결과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현재의 감수성도 자신 안으로 너끈하게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 하다. 임현정의 신곡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런 지점에 있다. 몰개성적인 곡으로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게 반갑다. 적어도 기백을 잃지 않았다는 이야기니까. 과거의 영광에 매몰되는 길보다 자신이 새로 시작하는 길을 터놓았다는 점, 그리고 그런 점을 세련되게 담으려 했다는 치열함을 지지한다. 첫 시동으로는 알맞은 수작. ★★★☆

 

[김성환] 한참 들리지 않아 잊혀질 뻔 했던 이름이 다시 돌아왔다. 여성 보컬들이 주도하는 록 밴드들이 메이저와 인디 가릴 것 없이 생겨나던 무렵, 모던록에 기반한 솔로 뮤지션으로 데뷔해서 음악만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차근차근 굳혀나갔던 임현정. 그녀의 새 노래를 10년만이라도 들을 수 있다는 자체가 반갑다. 영국에서 오케스트레이션 녹음까지 해왔다는 이 곡은, 2000년대 중반 즈음의 곡들에서 보여줬던 팝적인 감성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임현정이 보컬리스트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확보했었던 부분 - 음역을 넓게 쓰지 않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울림을 끌어내는 가창 - 이 그대로 잘 살아있어서 세월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매력을 선사한다. 이 싱글을 기점으로 2006년 이후 아직 만나지 못한 새 정규 앨범을 기대해보게 하는 곡이다. ★★★☆

 

[김용민] 11년만의 컴백이지만 부담이 없다. 이 곡은 화려하고 우아했던 과거를 지나 자신의 시기, 그리고 계절의 시기를 노닐고 있다. 단순하고 반복되는 멜로디 위에, 기교를 내려놓고 눌러 짚은 목소리에는 오랜 시기가 지나 돌아온 그녀의 현재가 비춰진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스트링으로 한껏 꾸민 봄바람 한줄기가 귓속을 스치는 순간, 시간을 뛰어넘는 뮤지션만의 오롯한 생명력이 살아 숨쉰다. 이름만 대면 아는 베테랑들이 들려주는 물 흐르는 듯한 연주의 조화가 바로 그 원천이다. 흔히 임현정을 ‘봄의 가수’로 지칭하고 필자도 대부분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지만, 단순히 캐롤처럼 계절에 맞춘 음악을 내놓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랑이 온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복잡한 이별의 감정선 뿐만 아니라, 행복의 시원한 마음가짐도 임현정은 ‘정확히’ 만들어 낸다. 「사랑이 온다」의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하모니들은 쉬우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행복이다. 봄이 가지고 있는, 유난한 스펙트럼에 임현정 만큼 충분한 이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사랑이 온다
    임현정
    임현정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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