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희박한 근거나마 위로가 된다면 : Bruce Springsteen 『The River』

Bruce Springsteen 『The River』
4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0.10
Volume 5
장르
레이블 Columbia
공식사이트 [Click]
(편집자 註. 본 글은 동두천생활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한 사람을 위한 인문학》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문은 동두천생활문화센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dcliving/posts/4456473481068155]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Boss

“저는 미국의 대통령이지만 Bruce Springsteen은 미국의 대장(boss)입니다.”

전 미국 대통령 Obama는 어떤 자리에서 이렇게 그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The Boss”라고 하면 그를 지칭할 정도니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진 뮤지션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조용필과 김민기를 합쳐놓은 정도라고 할까? 아는 사람은 지겨운 이야기이고 모르는 사람은 짐작하기도 어려울테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겨운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세 번째 앨범 『Born To Run』(1975) 으로 Bruce Springsteen은 미국 음악계의 상징이 되는데, 그 내용이 대강 다음과 같다.
 

In the day we sweat it out in the streets of a runaway American dream
(낮에 우리는 사라진 아메리칸 드림의 거리에서 땀을 흘리지)

At night we ride through mansions of glory in suicide machines
(밤에 우리는 철장에서 빠져나와 자살 기계를 타고)

Sprung from cages out on highway 9,
(9번 고속도로 대저택 사이를 달려)

Chrome wheeled, fuel injected and steppin' out over the line
(크롬 휠을 타고 연료를 분사하며, 한계를 넘어가)

Baby this town rips the bones from your back
(오, 이 도시는 네 등골을 빼먹고 있어)

It's a death trap, it's a suicide rap
(여긴 죽음의 덫이야, 이건 자살 타령이야)

We gotta get out while we're young
(우린 젊었을 때 어서 여길 떠야해)

'Cause tramps like us, baby we were born to run
(우리같은 떠돌이들은 달려 나갈 운명으로 태어났어)

「Born to Run」(1975) 중에서 



어렸을 때부터 지겹게 들어왔던 노래다. 그런데 요즘 이 노래를 들으면 나는 동두천이 떠오른다. 인간은 자신의 관심사대로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인데, 노래도 그렇게 들리나보다. 그동안 동두천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중 하나는 “떠나려고 했다” 거나 “떠나고 싶다”는 말이다. 앞의 언급은 40대 이상에게 많이 들었고 뒤의 언급은 20대에게서 많이 들었다. 나도 그새 동화되었는지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느껴진다.

동두천은 사실 살기 괜찮은 도시다. 전철역이 다섯 개나 되고 신도시에 즐비한 아파트도 있고 상업지구도 발달했다. 10분만 나가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펼쳐진다. 도심이 좁은 지역에 압축되어 있어 요즘 유행하는 콤팩트 도시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 밖에도 많다. 스타벅스도 있고 (두 개나), 맥도널드와 버거킹도 있고 (역시 마주 보고), CGV도 생긴다. (7월에) 그 밖에도 여느 도시에 있는 건 다 있다. 그런데…, 있는 걸 말하는데 점점 공허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보스의 노래 「The River」(1980) 의 첫 소절은 마치 그 대답인 듯 들린다.
 

I come from down in the valley 
(난 골짜기에서 태어났어)

where mister when you're young they bring you up to do like your daddy done
(당신이 젋었을 때처럼, 젊은 애들을 걔들의 아버지가 한 대로 똑같이 길러내는 곳)

「The River」중에서



Bruce Springsteen의 초기 3부작 『Born To Run』(1975), 『Darkness On The Edge Of Town』(1978), 『The River』(1980) 는 그야말로 명작이다. 역사적 가치를 가진 클래식이어서가 아니라 지금도 생생히 살아 있는 작품이어서 그렇다. 이 앨범들을 감싸고 있는 정서는 미국 젊은 노동자 계급의 삶이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크롬 휠이 번쩍이는 구식 임팔라를 타고 질주하는 청년들 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자고 종용한다. 로큰롤은 태생적으로 청춘의 음악이라 이런 류의 가사는 많고 많지만 이 앨범들이 다른 것은 리얼하고 디테일한 내러티브에 있다. 반항의 개념으로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체험해 낸 삶의 기억들로 로큰롤을 하는 거다.

『The River』에는 20곡이 들어 있는데 모든 곡이 명곡이다. 로큰롤은 좀 더 단순해졌고 메시지는 복잡해졌다. 이 두 가지 가치들이 합쳐져 들을 때마다 벅차오름을 느낀다. 그 중 최고는 역시 타이틀 곡 「The River」일 것이다. 
 

Me and Mary we met in high school
(메리와 나는 고등학교 때 만났어)

When she was just seventeen
(그녀는 열 일곱이었지)

We'd ride out of this valley Down to where the fields were green
(우리는 계곡 아래 초록색 들판으로 내려가)

We'd go down to the river  And into the river we'd dive Oh down to the river we'd ride
(강에 뛰어들곤 했지)

Then I got Mary pregnant  And man that was all she wrote 
(메리가 임신하고부터 모든 게 달라졌어)

And for my nineteenth birthday  I got a union card and a wedding coat
(열 아홉 생일 날 난 노동조합 카드와 결혼 예복을 받았어)

We went down to the courthouse  And the judge put it all to rest
(우리는 법원으로 갔지, 판사가 다 알아서 해 줬어)

No wedding day smiles  No walk down the aisle  No flowers no wedding dress
(결혼 행진도, 사람들의 웃음도 없었어. 꽃도, 웨딩 드레스도 없었어)

That night we went down to the river  And into the river we'd dive  Oh down to the river we did ride
(그날 밤에도 우리는 강가로 내려가 강에 뛰어들었어)

I got a job working construction For the Johnstown Company
(난 존스턴 컴퍼니에서 건설일을 얻었어)

But lately there ain't been much work On account of the economy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일이 많지 않아)

Now all them things that seemed so important, well mister They vanished right into the air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공기 중으로 사라진 것만 같아)

Now I just act like I don't remember Mary acts like she don't care
(요즘 나는 기억을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메리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해)

But I remember us riding in my brother's car
(형의 차를 타고 우리가 드라이브 하던 걸 기억해)

Her body tan and wet Down at the reservoir At night on them banks I'd lie awake
(우리는 둑에 누워 있곤 했어. 강가 아래에서 선탠한 채 젖어 있던 메리)

And pull her close Just to feel each breath she'd take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겨 그녀의 숨 하나하나를 느끼곤 했지)

Now those memories come back to haunt me They haunt me like a curse
(그 기억이 떠올라서 나를 아프게 해. 그건 마치 저주같아)

Is a dream a lie if it don't come true Or is it something worse
(꿈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그 꿈은 거짓일까? 아니면 더 나쁜 걸까?)

That sends me down to the river Though I know the river is dry
(기억은 나를 강가로 데려가. 강은 이미 말라버린 걸 알지만)

That sends me down to the river tonight Down to the river, my baby and I Oh down to the river we ride
(오늘 밤 기억이 나를 강가로 데려가)

「The River」 중에서



The River

결코 같을 순 없는데다, 쉽게 개인의 인생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난 이 노래와 유사한 이야기들을 동두천에서 종종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양주 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는 파주 공장지대를 거쳐 당진까지 내려가 일을 하다가 가족이 그리워 다시 동두천에 돌아왔다고 한다. 부모에게 빌리고 대출도 조금 받아 신시가지에 작은 식당을 차린 청년의 이야기도 들었다. 결국 2년도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지만 요식업이란 게 다 그렇다며 툴툴 털고 최근에는 제빵 자격증을 따고 있다고 한다.

열렬한 사랑으로 20대 초반 일찍 결혼한 A는 아이 하나를 낳고 이혼했다. 위자료를 대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데 최근엔 배달 일이 많다며 고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청년은 작은 유통회사에 취직했는데 성실히 일한 덕분에 대리점을 인수하게 되었다. 이제야 일이 풀리나보다 했는데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Independence Day

나라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기 때문에 Bruce Springsteen의 노래와 동두천 청년들의 삶을 등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위의 경우들이 동두천 청년들을 대표한다고도 볼 수 없다. 하지만 내가 Bruce Springsteen과 동두천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바로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The River」의 첫 구절, “젊은 애들을 그 애들의 아버지가 했던 대로 똑같이 길러내는 도시”라는 표현 때문에 그렇다.

한국사회는 변화하고 있고 이제 선진국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동두천처럼 작은 도시에서 그 변화를 느끼기란 아직 쉽지 않다. 기성세대는 대안을 주지 못하고 기존 질서 유지를 요구한다. 이미 형성된 틀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그 밖으로 나가면 배제하고 분리한다. 그러면서 혁신하지 못한다고, 안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Bruce Springsteen은 떠나자고 종용한다. 부모 세대와 똑같이 살지 않겠다며 독립을 선언한다. 
 

Well Papa go to bed now it's getting late
(아빠 늦었어요. 잘 시간이에요)

Nothing we can say is gonna change anything now
(우리는 더 이상 변할 게 없어요)

I'll be leaving in the morning from St. Mary's Gate
(내일 아침 일찍 세인트 메리 게이트를 떠날 거에요)

We wouldn't change this thing even if we could somehow
(어떻게 되든 우리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Cause the darkness of this house has got the best of us
(이 집의 어둠이 우리의 모든 걸 가져가 버렸으니까요)

There's a darkness in this town that's got us too
(이 도시도 마찬가지에요)

But they can't touch me now
(그들은 절 어쩌지 못해요)

And you can't touch me now
(아빠도 절 어쩌지 못해요)

They ain't gonna do to me
(나한테 무엇도 해줄 수 없어요)

What I watched them do to you
(당신에게 하는 걸 지켜봐왔잖아요)

So say goodbye it's Independence Day
(안녕. 이제 독립 기념일이네요)

「Independence Day」(1980) 중에서


등골을 빼 먹는 이 도시를 떠나자고 종용했던 Bruce Springsteen은 이 곡에서 아버지와의 갈등을 드러내며 담담히 독립을 선언한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다소 침울하다. 그렇게 원하던 떠남인데 왜 그럴까. 여기에서 Bob Dylan과 Bruce Springsteen의 차이가 발생한다. 데뷔 시절 Bruce Springsteen는 노래 잘 하는 Bob Dylan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만큼 사회적 저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60년대 사회 변혁 세대를 대변하는 Bob Dylan은 「The Times They A-Changin’」(1964) 에서 부모세대에게 이렇게 고했다. 
 

And don't criticize What you can't understand
(이해하지 못하면서 떠들지 말라)

Your sons and your daughters Are beyond your command
(당신의 자녀들은 이미 당신 손을 떠났다)

Your old road is Rapidly agin'.
(당신들의 옛 길은 빠르게 낡아가고 있으니)

Please get out of the new one If you can't lend your hand
(도움을 줄 게 아니라면 새로운 길 위에서 꺼져라!)

「The Times They A-Changin’」중에서


이 구절은 60년대 혁명 시대에 매우 유명한 선언이다. 반면 70년대 막판에 쓰여진 「Independence Day」는 같은 주제일지언정 대처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Bob Dylan은 여기, 우리가 주인임을 선포하며 부모세대에게 꺼지라고 말하지만 Bruce Springsteen은 애수 어린 목소리로 부모의 거처를 떠나 떠돌이를 선택한다.

돌이켜보면 Bob Dylan과 그의 친구들은 이상주의자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은 「Independence Day」 같지 않을까. 어떻게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공고함과 완고함을 이기겠는가. 동화되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 아닐까.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떠나지 않고, 머물면서, 동화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방법은 과연 불가능한 걸까?


Hungry Heart

앨범 『Born To Run』이 낭만적 로큰롤을 내세우며 70년대 블루칼라들의 이야기를 터트렸다면 『Darkness On The Edge Of Town』에서는 조금 더 강한 어조로 현실을 드러냈다. 반면 『The River』는 한 발자국 정도 뒤로 빠져서 돌이켜보는 기분이 든다. 뭔가 고독한 냄새를 풍기는데 그게 묘한 비극성을 부여한다.

만 서른 즈음 이 앨범을 만든 Bruce Springsteen은 앨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삶에는 수많은 역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는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앨범의 다섯 번째 곡인 「Independece Day」가 끝난 뒤에 등장하는 곡은 「Hungry Heart」(1980) 다.
 

Got a wife and kids in Baltimore, Jack
(아내와 아이들을 볼티모어에 두고 왔어, 잭)

I went out for a ride and I never went back
(차를 타고 나와서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지)

Like a river that don't know where it's flowin'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 없는 저 강물처럼 말이야)

I took a wrong turn and i just kept goin'
(길을 잘못 들었지만 그냥 계속 갔어)

Everybody's got a hungry heart, everybody's got a hungry heart
(누구나 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Lay down your money and you play your part
(이봐, 돈을 걸어, 자네 차례야)

Everybody needs a place to rest
(누구나 쉴 곳이 필요해)

「Hungry Heart」 중에서



주인공과 잭은 아마도 허름한 남부식 바에서 카드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고된 노동 뒤의 의례적인 저녁, 지난 시절 이야기가 나왔고 주인공은 볼티모어에 두고 온 가족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족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어리석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이 남자가 더 망가지고 쓸쓸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오래전에 잘못된 길로 들어섰지만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인생. 인생이란 고독을 피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이란 누구나 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다. 이런 노래가 당시 인기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공연에서 몇 만 명의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장면은 정말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보자. 청년들은 과연 이 딱딱한 교회의자와 같은 중소도시에서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과연 아빠와 같은 엄마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을 수 있을까. 소통은 가능하기나 할까. 빠르게 꼰대가 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과거를 지우려는 기성세대에 맞서 새로운 역사를 발굴해 낼 수 있을까. 

청년이나 중년이나 노년이나 심지어 어린이들도 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선언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폭력적인 말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은 어떤 대안도 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아주 희박한 근거로 위로가 된다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종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휴머니즘 같은 흔한 말처럼. 


The Price You Pay

동두천은 지금 변화를 이끌 비전이 필요하다. 비전은 과거의 것을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시하거나 일텐데, 그 기준은 청춘들이 더 이상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떠나지 못해 주저 앉았다는 부모세대들의 체념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21세기적 매력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제 목소리를 가지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Bruce Springsteen처럼 그가 자고 나란 도시에서 겪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길 바란다. 그렇게 떠나고자 했던 프리드홀드지만, 현실을 알려준 도시 아니었던가. Bruce Springsteen의 경우처럼 노래를 통해 그들의 언어가 규합되고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그리하여 작은 경향들이 생겨나길 바란다. 그 경향이 꼭 희망일 필요는 없다. 「Hungry Heart」를 떼창하는 것처럼 참혹한 진실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멋지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he Ties That Bind
    -
    -
    -
  • 2
    Sherry Darling
    -
    -
    -
  • 3
    Jackson Cage
    -
    -
    -
  • 4
    Two Hearts
    -
    -
    -
  • 5
    Independence Day
    -
    -
    -
  • 6
    Hungry Heart
    -
    -
    -
  • 7
    Out In The Street
    -
    -
    -
  • 8
    Crush On You
    -
    -
    -
  • 9
    You Can Look (But You Better Not Touch)
    -
    -
    -
  • 10
    I Wanna Marry You
    -
    -
    -
  • 11
    The River
    -
    -
    -
  • 12
    Point Blank
    -
    -
    -
  • 13
    Cadillac Ranch
    -
    -
    -
  • 14
    I'm A Rocker
    -
    -
    -
  • 15
    Fade Away
    -
    -
    -
  • 16
    Stolen Car
    -
    -
    -
  • 17
    Ramrod
    -
    -
    -
  • 18
    The Price You Pay
    -
    -
    -
  • 19
    Drive All Night
    -
    -
    -
  • 20
    Wreck On The Highway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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