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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21-4] 신해남과환자들 「야간비행」

신해남과환자들 『야간비행』
2,2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스틸페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그들은 포스트 자우림이 될 수 있을까? 듣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반음을 살짝 내리는 보컬은 김윤아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다르다. 자우림이 지니고 있는 뿌리와 이 밴드가 들려주는 음악은 뿌리가 다르다. 하나의 결과물만 놓고 단정짓는 행위는 건강하지 못한 예단이겠지만, 이런 결과물이라면 그들의 취향이 상당히 몰개성적이라고 단정지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잘 달리고, 유려하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그들의 멜로디 메이킹이 지니는 문제가 아니니까. 이들의 취향이 조금 더 궁금하다. ★★★

 

[김성환] 모델 겸 뮤지션으로서 인디레이블이자 클럽 스틸페이스의 공연 진행을 해오고 있는 신해남과 스틸페이스 레이블의 대표 밴드 중 하나인 페이션츠의 멤버들이 뭉쳐서 새롭게 탄생한 프로젝트 밴드의 첫 싱글. 인트로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피아노 연주와 스트레이트 펑크 록 리듬 속에서 개인적으로는 윤하의 「ほうき星(혜성)」(2006), 그리고 뎁이 페퍼톤스와 함께 하던 당시의 느낌을 다시 떠올렸다. 물론 이 건반 사운드의 매력은 원래 페이션츠가 갖추고 있었던 병기이긴 했지만. 신해남은 이미 이 프로젝트 이전에도 해당 레이블에 소속된 다이브스라는 걸펑크 밴드로 활동했었기에 두 아티스트의 조화는 마치 처음부터 한 팀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특히 신해남의 감정을 담지 않으려 노력하는 보컬 톤이 기존 페이션츠의 곡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쾌함 속의 우울함을 새롭게 끌어낸 것도 이 프로젝트의 수확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

 

[유성은] Ben Folds Five의 피아노락을 연상시키는 신나는 건반의 향연으로 시작하는 「야간비행」은 YG소속의 모델 신해남의 프로젝트그룹 신해남과환자들의 데뷔 싱글이다. 김윤아나 익스의 이상미를 연상케하는 신해남의 목소리는 건반이 주도하는 밴드 사운드에 청량함과 여성스러움을 싱그럽게 더해주며,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멜로디 전개는 데뷔 싱글 특유의 풋풋함을 정의한다. 가사가 노래하는 것은 만취인데 사운드의 지향은 계몽과 발진이라 뭔가 언밸런스하면서도 키치한 매력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켓이 주는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다시 뒤집은, 곡이 가진 올곧은 대중성은 노림수였을까. 곡 수가 쌓이면서 사운드와 밴드 스타일이 어느 쪽으로 안착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여성 싱어 위주의 밴드가 주로 빠지는 함정, 자우림이나 체리필터의 색을 털고 갈 필요성은 있어보인다. ★★★☆

 

[차유정] 팀 이름과 앨범 자켓만 봐서는 도입부가 공포럽고 끝맺음을 무겁게 하는 밴드겠지 하는 선입견이 들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발랄함과 상큼함이 자리한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목소리와 현실적인 가사로 듣는 사람을 한번 더 놀래킨다. 아무렇지 않은 듯 그럴듯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속은 시커멓게 멍든 사람들의 자아가 노래 속에 잘 투영되어 있다. 그저 그런 노래라고 놓치기에는 아까운 수작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야간비행
    조수민
    조수민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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