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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1위

오아잇 (Oait) 『oa!t』

753 / 작성일 : 2021.12.29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2; Volume EP; 장르 록;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소리가 거침없이 사방으로 뻗는다. 포스트펑크, 블루스, 랩록, 일렉트로니카, 슈게이징, 드림팝, 알앤비, 매드체스터. 이 모두를 하나의 EP 안에 거침없이 담긴다. 망설이지도 않고 눈치 보지도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나 자유분방한 결과물이 저마다 일정한 밀도를 유지한다는 데에 있다. 장르가 마구 전환되는 곡은 억지스럽지 않고, 단조로운 톤으로 밀어붙이는 곡 또한 장르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 저마다의 곡이 수준 높으면서도 단단한 토대를 치밀하게 구축했다.

뛰어난 신인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간직하고 있다. 누군가는 신선한 감각을 거침없이 쏟아 부었고, 누군가는 비범한 역량으로 자신의 소우주를 구축했다.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부분을 깊숙하게 찔렀고, 누군가는 끈질긴 공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오아잇은 과연 어느 곳에 속해있을까. 거침없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대목은 비범하고, 예상치 못한 대목에선 끈질긴 공력을 자랑한다. 자신의 소우주를 구축하는 대목은 신선하고, 거침없이 쏟아 붓는 대목은 존재감마저 명확하다.

이들은 ‘신인’이 지닐 수 있는 거의 모든 장점을 단숨에 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경이로운 가능성를 품은 연리목(連理木) 한 그루가 무수히 많은 속잎을 지닌 채로 오롯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