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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5위

지혜지수 『“Hi, We Are Jihye & Jisu”』
48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범국악 퓨전 혹은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에 관해 달라진 시선과 경향이 읽힌다. 말하자면 그것은 이제 베테랑의 특권이 아니다. 특히 『Hi, We are Jihye & Jisu』는 두 사람이 함께 전통음악이나 클래식 어느 한편에 공동의 기반을 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경력을 거친 이들의 온전한 크로스오버라는 점에서, 단편적인 테마나 아이디어를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 합에 대한 구체적인 이상을 추구하고, 실제로 그에 다가선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하다.

멤버의 이름을 이어붙인 프로젝트명부터 담백하게 인사와 소개를 건네는 앨범 제목, 장구와 건반 두 악기를 상징화한 아기자기하고 캐주얼한 아트워크가 눈에 띄지만 음악은 예상보다 훨씬 진지하다. 각기 국악과 클래식으로부터 출발한 두 사람은 중간 지대인 재즈에서 만났다. 공통 테마를 제시하고, 솔로를 주고받은 뒤 다시 헤드로 닫는 방식은 영락없는 재즈다. 굿거리, 자진모리 등 잘 알려진 국악 장단을 활용하고, 은근한 재즈 뉘앙스와 그루브를 담는다는 면에서 익히 목격한 장면을 되풀이하여 마주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별달거리, 칠채 등 신선한 민속 장단을 얹고, (Cecil Taylor와 Max Roach의 전위적 콤비네이션까지는 아니라도) 재즈 콤보에서 리듬악기로 치부되던 타악기, 타현악기 조합의 한계를 역으로 활용한 충분히 뜨겁고 화려한 합주 및 완벽한 균형의 인터플레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싱싱한 패기와 노련한 면모가 동시에 드러난다.

수록곡의 매력도 제각각이다. 시종일관 선명한 멜로디와 청아한 건반의 음색을 놓지 않고, 친근한 굿거리장단 아래 분위기를 경쾌하게 끌고 나가는 「풍선을 쫓아서」가 출발을 끊는가 하면, 반대로 휘모리장단 아래 한시도 쉬지 않고 건반과 양편을 두드리며 변주와 열기를 이어가는 「론다와 나」 같은 곡이 절정을 장식하기도 한다. 구수함을 여러 스푼 덜어내면서도 원곡을 만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린 「새타령」이나 프리재즈와 사물놀이의 결합으로 국내 퓨전 역사의 전통을 되짚는 「K-시나위」의 에필로그도 괜한 사족은 아니다. 이들의 콤비가 더욱 무르익는다면? 새로운 상상이나 구체적인 서사가 더해진다면? 기대를 얹지 않을 수 없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풍선을 쫓아서
    -
    -
    -
  • 2
    피터팬 신드롬
    -
    -
    -
  • 3
    새타령
    -
    -
    -
  • 4
    오렌지나무 여행
    -
    -
    -
  • 5
    론다와 나
    -
    -
    -
  • 6
    벚꽃의 기억 (feat. 이수정, 조갑동)
    -
    -
    -
  • 7
    K-시나위 (feat. 이수정, 조갑동)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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