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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싱글 6위

실리카겔 (Silica Gel) 『No Pain』
76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8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No Pain」


 

[정병욱] ‘믿고 듣는 레이블’ 혹은 ‘믿고 듣는 아티스트’나 ‘프로듀서’ 등의 언어와 태도를 절대 지양한다. 듣기 전부터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재 시점의 실리카겔 정도 되면 조건 없는 확신까지는 아니라도 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괜한 사치나 낭비일지 모른다는 데에 동의한다. 동명의 첫 정규앨범 『실리카겔』(2016) 으로부터 출발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파라솔과 함께 전에 없을 환상적 조합을 들려준 「Space Angel」(2018), 활동 공백 이후 복잡하고 자전적 물음을 통해 ‘시작’을 다시 정의한 「Kyo181」(2020), 신선한 아날로그 로파이 감성으로 24분짜리 대서사를 쓴 「S G T A P E – 01」(2021) 과 압축된 영화적, 입체적 드라마로 또 한 번 한국대중음악상을 거머쥔 「Desert Eagle」(2021)까지. 이들의 여정은 폭발적인 좌충우돌과 차갑게 가라앉은 사유, 자유분방한 감각과 정돈된 테크닉들이 공존하는, 늘 돋보이면서도 만족스러운 쪽이었다. 올해 이 곡에서는 뜻밖에 질주와 방황 본능을 억누른 채 부정(denial)으로써 공동체와 공감의 영역을 노래하는 겉보기에 다소 안전한 선택을 한다. 어느 때보다 명쾌한 진행과 선율적인 리프를 택했고, 보컬과 악기 전반에 걸쳐 수년 동안 자리 잡은 고유의 톤을 강조했다. 의도대로 감상의 방향 역시 부유(floating)보다는 질주에 가까워졌고, 그런데도 여전히 정교하고 다층적인 사운드, 터져야 할 때 반드시 터지고 마는 (안전가옥에 머무르지 않는) 일시 봉기의 쾌감도 갖추었다. 이들이 도대체 뭘 또 해낼까? 반가운 물음표에 방점이 찍힌다.

 

[이정희] 「No Pain」은 2022년 현재를 대표하는 밴드가 외치는 음악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문장의 선후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2022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음악의 본질과 가치를 「No Pain」이라는 곡을 통해서 외침으로써 실리카겔이 현재를 대표하는 밴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선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이들이 ‘모두 함께 노래를’하기 위해 누구나 듣기 편한 팝스러운 멜로디와 기본적인 록밴드의 사운드를 적극 사용하지만 실리카겔은 그 안에서 여전히 다양한 시도를 하며 실리카겔만의 대중가요를 만들었고, 음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이 이 음악을 듣고, 부르며,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No Pain
    실리카겔
    실리카겔
    실리카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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