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Choice

올해의 앨범 4위

메써드 (Method) 『The Constant』

1,441 / 작성일 : 2012.12.30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2.07; Volume 3; 레이블 에볼루션

한 밴드가 3집에 닿았다. 이 정도 시점이 되면 음악팬들도, 밴드 자신들도 어느정도 자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헤비니스 밴드가 EP 없이 3번째 정규반의 이력에 이르렀다면, 그 작품은 일종의 분수령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과연 그렇다. 전임자에 비해 보다 날카로운 성향을 띈 방용범의 보컬을 필두로, 멜로딕 데스메탈과 스래쉬 본류를 오가는 아찔한 행진의 트윈 기타, 그리고 노도 같은 투 베이스 드럼은 여지없이 의분(義憤)에 찬 사운드로 청자들을 포획한다. 여기에 전작 수록곡 「Black Eagle」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베이스만의 대활약도 가세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말이다. 주력 멤버 김재하가 만들어내는 치밀하고 변화무쌍한 구성력은 여전하고, 광포함과 어쿠스틱까지 끌어들이는 스산한 서정의 교차는 보다 뚜렷해졌다. 「Another Anthem」같이 유려해진 변화의 지점에서부터 「The Division」, 「In Cold Reality」등의 사정 안 보고 달리는 직설의 지점까지 곡 하나에만 손 들어주기 힘들게 되었다. 이런 만족감 속에서도 올해가 가기 전 밴드에겐 울적한 소식 한 토막이 들려 왔지만, 남은 이들은 도끼날을 언제나 갈고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올해 최고의 헤비니스다.

#메써드 #2012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