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싱글 1위

뉴진스 (NewJeans) 『OMG』
66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SP
장르
레이블 어도어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Ditto」


 

[이정희] 음악이 소환하는 무수한 기억들이 있다. 《음악취향Y》의 결산을 위해 지나간 음악을 정리하며 듣는 지금의 나는, 한 해 동안 음악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러다 이 곡, 「Ditto」에 이르러 가만히 앉아 그 이전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연말이면 찾아듣게 되는 합창곡을 연상시키는 허밍과 첫사랑의 감성을 담은 가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미화된 추억들을 꺼내오게 만든다. 뉴진스는 뮤직비디오 상에 VHS 테잎과 비디오 캠코더와 4:3 화면 비율같은 디테일을 통해 어느 정도 시기를 특정하지만 사실 어떤 기억을 가져올 것인지는 듣는 이의 선택에 달려있다. 각자가 가져오는 추억이 어떤 것이든 음악을 들으며 추억하는 그 과정에서의 몽글몽글한 감성만은 이 곡을 듣는 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보편적인 것이기에, 나는 올해가 가기 전 다시 이 곡을 듣는다.  

 

[정병욱] 지난해 올해의 싱글 1위를 차지한, 같은 그룹의 데뷔곡 「Attention」에 필자가 남긴 코멘트는 이렇다. 이 노래의 매끈한 완성도와 더할 나위 없이 후킹한 매력, 노래가 바꾼 역사를 인정하지만, 반대로 각 멤버를 더욱 철저히 상품으로 보게 하는 그룹의 방향성에는 반대한다고. 「Attention」으로부터 5개월여 지난 후 2022년 12월에 발매한 「Ditto」가, 1년이 흘러 필자들에게 다시 한 해를 대표하는 싱글로 선택받은 지금의 판단은 어떠한가. 음악 외적인 측면을 차치하고 음악 자체만 보자. 「Attention」의 작, 편곡과 음악성이 기존 K-Pop의 관례를 벗어나 유려한 팝적인 매력에 오롯이 초점을 맞춘 것과 마찬가지로, 「Ditto」 역시 그 미학과 아이디어는 해외에서 유래했다. 1990년대, 2000년대 사운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2021년 초 저지클럽이 드릴과 만나 틱톡의 대세로 떠오른 시점을 지나, 「Ditto」엔 따스한 질감을 자아내는 Choir Pad 사운드와 저지클럽을 낳은 1990년대 볼티모어클럽 비트가 실제 BPM보다 빠른 속도감으로 공존한다. 앞서 「Hype Boy」(2022)에서 합을 맞췄던 250과 Ylva Dimberg 콤비가 작곡을 맡아, 때때로 틱톡 스타인 PinkPantheress를 연상하게 하고, 때로는 K-Pop 역사상 가장 아련할지 모르는 몽환적인 무드를 탁월하게 완성했다. 뉴진스 프로젝트와 별개로 ‘슬픔을 승화하는 춤곡’을 지향했던 250의 개인 프로젝트 『뽕』(2022)의 변주라 인식되기도 한다. 사실 「Ditto」가 많은 K-Pop 히트 트랙처럼 대단히 강한 훅을 가진 것은 아니다. 벌스-프리코러스-코러스 모두 멜로디가 뚜렷하지만, 훅보다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구조도 단순하다. 그러나 익숙한 재료를 낯설게 차용한 아이디어와 들을수록 매력이 배어나는 단출하고도 섬세한 편곡은, 한창 맥시멀리즘이 극에 달했던 K-Pop 중심부에 미니멀리즘 미학의 주요한 문구인 ‘Less is more’의 가치를 충격적으로 소환한다. 다만 혜인의 감미로운 인트로 파트도, 아직 서툰 발음이 아련한 분위기 고조에 큰 몫을 더하는 하니의 후렴구도, 노래로 향수를 자아내는 데 최적화된 조휴일, 우효와 함께 민지가 직접 참여했다는 가사도, 이 노래가 만드는 정서의 주체라기보다 그것에 “이용당했다”라는 인상을 여전히 지울 수 없는 게 일말의 아쉬움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itto
    Ylva Dimberg, 검정치마, 우효, 민지
    250, Ylva Dimberg
    250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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