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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싱글 7위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OVerdrive Philosophy) 『64 See Me』
33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1
장르
레이블 자체제작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Soju & Soul」


 

[이정희] 냉장고에서 갓 꺼낸듯한 선명한 붉은색의 고깃덩어리가 있다. 그 아래 이 고깃덩어리의 운명을 말하는 듯 '64seeme' 라는 타이틀이 쓰여 있다. 이보다 더 음악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이미지를 본 적이 없다.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의 음악은 그렇게 징그럽고도 아름다운, 살아있는 음악이었다. 라이브의 공간감으로 생동감을 표현한 데뷔 EP에 이어 정규앨범 『64 See Me』는 곡이 가진 그 자체의 생명력, 심장 박동소리가 들릴 것 같은 살아있음을 표현했다. 특히, 이 곡  「Soju & Soul」은 리치맨의 탄력넘치는 기타 연주로 문을 연 후, 마디마다 강성실의 드럼과 백진희의 베이스가 연이어 주저없이 합류하며 심장을 예열하다 원샷을 외치는 박근홍의 보컬을 들으며 마치 소주에 취한 듯 뜨거워지는 심장을 느끼게 한다. 팔딱거리며 살아있어 징그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내 심장소리를 듣는다. 살아있구나. 아름답구나.   

 

[조일동] 스트레이트한 록 음악의 쾌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바로 이 노래를 집어 들으면 된다. 블루스에 기반한 정통파의 진짜 록이 궁금하다면 그냥 이 노래를 들으면 되는 거다. 우완 직구, 다른 변화구 없는 정통파 투수 중에서 진짜 물건이 귀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 단순한 구종에 제대로 힘을 싣는 뻔하고 다 아는 길을 왜 투수들이 못하냐고? 그러한 기본으로 타자를 압도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길이기 때문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펜타토닉에 기반한 기타와 정확한 타격감을 주는 드럼, 유연하게 둘을 조정하는 베이스, 그리고 기타의 스타일을 받아치는 보컬의 샤우팅. 「Soju & Soul」은 다른 무엇이 아닌 딱 그걸 한다. 기본만으로 청자를 이렇게 미치게 만드는 팀을 나는 지난 10여 년 사이 만난 적이 없다. 다들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본으로 만들어진 노래, 하지만 뻔해서 별 감흥 없을 그 노래를 오버필은 눈 돌아가게 즐겁고 화끈하게 만들어 낸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런 싱글이야말로 실은 가장 맛을 내기 어려운 음악인 것이다. 역으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이 정말 제대로 뻗어가는 음악을 제.대.로. 만들면 얼마나 짜릿하고 후끈한지 증명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노래를 플레이 하는 순간, 당신은 2023년에 나온, 그리고 적어도 앞 뒤 5년 씩, 10년 이내에는 다시 보기 힘든 진짜 정통 우완 투수의 165km 직구를 담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다. 진짜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Soju & Soul
    박근홍
    박근홍, 백진희, 리치맨, 강성실
    박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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