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Choice

올해의 신인 3위

미역수염 (Seaweed Mustache) 『Bombora』

567 / 작성일 : 2022.12.29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9; Volume 1; 장르 록; 레이블 큐오뮤직; 유통사 큐오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부산 출신 록밴드 미역수염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이전에 4곡으로 구성한 『The Whistle』(2016) 을 발표했던 밴드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음악취향Y》는 미역수염을 2022년을 빛낸 신인 중 한 팀으로 꼽았다. 다른 신인에게 돌아가야 할 기회를 뺏은 셈일 수도 있는 무모한 선정을 강행한 이유는 단순하다. 2016년 봄 이후 공연조차 중단했던 밴드 미역수염이 6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건너 내놓은 『Bombora』에 담긴 음악을 이전의 연장선상에 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다. 인적구성이 아니라 그 소리의 결과 흐름을 말이다. 슈게이징에서 파생된 음악이라는 점에서 장르적 친연성이 유지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Bombora』에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수준과 지향을 가진,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 자글대며 뿌옇고 거대한 물보라처럼 가청공간을 채우고 있다.

태풍이 오는 겨울 밤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수없이 일어나는 파도의 높이와 방향은 걷잡을 수 없고, 거대한 물기둥의 에너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묵직하고 무섭도록 저릿저릿 전달된다. 미역수염이 『Bombora』에서 전하는 에너지가 그러하다. 메탈의 정형화된 사운드와도 다르고 슈게이징의 전형적인 구성으로부터도 멀찍이 떨어져 있다. 트레몰로 기타 사이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한 타 한 타 꾹꾹 누른 필인을 던져대는 드럼, 읊조리는 보컬(들)까지 미역수염이 꾸물꾸물 터트리며 오르고 내리는 사운드로 쏟아내는 음악은 태풍을 머금은 밤바다의 그 압도적인 힘 말고는 표현하기 어렵다. 개별 악기의 톤이나 연주 기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정형의 소리 덩어리가 귀를 가득 훑고 지나간다. 압도적인 음악과 숨이 막히게 만난다.

#2022 #신인 미역수염 #결산

Credit

[Member]
최지훈 : Guitar, Vocal
정주이 : Bass, Vocal

[Staff]
Produced by 미역수염
Mixed by 최지훈
Mastered by 821Sound 권남우
Cover and CD design by 장서윤, 미역수염
Music Video by BEAT 70 김성민, 미역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