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4위

천용성 『수몰』
7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6
Volume 2
장르 포크
레이블 오소리웍스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일성이 죽던 해』(2019)는 흥미롭고 자극적인 타이틀과 달리 1980~90년대 사색적인 팝/포크를 대표했던 어떤 날과 동물원의 정서에 영향을 받은 음반이었다. 잔잔하고 따뜻하며 세심한 서사로 자신의 회고를 풀어놓으며 청자의 공감과 사유를 유도하는 음악을 들려주었기에, 천용성과 이 앨범은 그 해 인디 포크 씬의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년 만에 발표한 정규 2집 『수몰』은 그가 전작에서 지향했던 부분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았다. 싱어송라이터이지만 자신이 서사의 전달을 독점하지 않고 여러 객원 보컬들(특히 여성 뮤지션들)과 협업을 하는 방식도 이어졌고, 서사의 전달에 대한 태도도 그대로다. 다만 이 음반에서 우리는 두 가지 발전을 목도할 수 있다. 일단 사운드의 구성이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잔잔하게 시작해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첫 곡 「있다」와 타이틀곡 「수몰」에서 들려주는 생각보다 복잡한 편곡에서 느껴지는 ‘아트 포크 팝’적인 기운은 전작에선 느끼지 못한 부분이어서 매우 신선했다.

한편으로 좋은 멜로디를 구축하는 작곡 능력도 더욱 좋아졌다. 어떤 편곡을 시도하더라도, 어떤 주제의 서사이든, 그것에 찰떡처럼 달라붙게 해주는 쉽게 각인되는 멜로디가 담겼기에 느슨한 지점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떡해」와 「중학생」처럼 소년소녀의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상실의 슬픔이란 관점은 같아도 서로 다른 편곡을 지향하는 차이에도 근간을 이루는 멜로디는 심플하면서 직관적으로 청각을 끌어당기는 공통점을 갖는다.

익숙한 따뜻함과 서정이 돌아왔지만, 그것이 뻔한 동어반복에 그치지 않고 세심한 작은 차이들을 쌓아 ‘보다 향상된’ 결과물로 다가왔기에, 그의 두 번째 작품집은 2년 전보다 더 환히 빛나는 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포모어 징크스? 그런 단어는 그의 사전에 없는 것 같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있다 (feat. 시옷과바람)
    -
    -
    -
  • 2
    거북이
    -
    -
    -
  • 3
    수몰 (feat. 이설아)
    -
    -
    -
  • 4
    보리차 (feat. 강말금)
    -
    -
    -
  • 5
    어떡해
    -
    -
    -
  • 6
    중학생 (feat. 임주연)
    -
    -
    -
  • 7
    붉은 밤
    -
    -
    -
  • 8
    식물원 (feat. 시옷과바람)
    -
    -
    -
  • 9
    싶어요
    -
    -
    -
  • 10
    -
    -
    -
  • 11
    반셔터 (feat. 정우)
    -
    -
    -

Editor

  • About 김성환 ( 20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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