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신인 1위

250 『뽕』
7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네온싸인 현란한 콜라텍에서 모르는 사람과 진하게 지루박을 밟고난 후 고독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로얄블루 언더락”을 외치고픈 앨범이다. 서울 하늘 아래 힙스터들 즐비한 성수동이나 을지로 어디쯤 그런 콜라텍이 하나 생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4박자 리듬의 강세를 표현한 의성어 ‘뽕짝’은 트로트를 칭하는 여러 명칭 중에서도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짝’이 빠지고 ‘뽕’만 남았을 때는 아예 자조적 표현으로 사용되곤 한다.

경기북부 명산이라는 소요산의 주말에는 주차장부터 등산로 입구까지 현란한 뽕의 현장이 펼쳐진다. 야외무대 한 구석에는 사교댄스의 장이다. 등산복과 선글라스로 멋을 낸 노인들은 저마다 짝을 이뤄 흥겹게 몸을 흔든다. 박물관 입구 공터에서는 무허가 각설이 공연장이 있다. 역시 여기도 노인들로 가득 차 있다. 각설이와 미실이는 야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북을 치고 아코디언을 켜며 약을 판다. 흥이 돋워지면 전기 기타를 든 백바지가 가세하여 진기한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레인보우99는 진정한 사이키델리아라고 표현했다.) 이 풍경을 보고 있자면 한국사회가 소외시킨 노인들의 일탈인가 싶어 눈살이 찌뿌려지다가도 이게 진정한 레이브 파티 아닌가 생각이 들며 농담과 진담 사이를 오가게 된다. 뉴올리언즈 유곽의 재즈도, 10대 부랑아들의 로큰롤도, 흑인 게이클럽의 디스코도 당대 주류에게는 눈살을 찌푸리는 광경이었지 싶다.


이 앨범의 첫 번째 가치는 엄연히 존재하는, 그러나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문화를 소환한 데 있다. 수안보 카바레도, 영등포 콜라텍도 늘 있었던 문화였다. 아무리 저급하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분명히 존재할뿐더러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문화다. 250은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 위에서 쿨한 것을 만들자고 말한다. 그러러면 뽕의 하위문화적 실체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다간 뽕을 흉내낸 전자음악, 전자음악에 깔아 놓은 뽕 멜로디로 치부될 수 있다. 말은 쉽지만 어디 그게 쉽나. 「사랑 이야기」와 「바라보고」에서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키보드 라인은 기존 EDM의 관습과 다르지 않은데, 실제 관광버스 유람객들도 이 곡을 듣는다면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뽕의 본질을 담아낸다. 앨범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나운도(그는 나훈아 모창 가수다)가 250의 프로듀싱으로 ‘춤을 추어요’를 부르는 순간의 페이소스는 정말 멋지다. (클릭) Daft Punk가 Giorgio Moroder를 초대한 것보다 곱절은 더 멋지다. 오래전부터 디제이소울스케이프나 비트볼뮤직같은 디거들이 그런 작업을 해왔지만, 어느정도 주류 미학적, 혹은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테두리 안에 있었던 '뽕'은 그 기준을 새롭게 만들었다.

250의 ‘뽕’ 현상은 자르고 붙이는 힙합의 발전과 오랜 복고 붐에 이어 K-Pop의 세계적 성공으로 얻은 (레퍼런스가 불필요한)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250이 뉴진스의 히트곡인 「Hype Boy」와 「Attention」의 메인 프로듀서란 사실은 시의적절하게 잘 어울린다. 「Ditto」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같이 듣는 아스트랄한 리스너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맨 몸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물과 불을 활용해 금을 만들어낸 것만 같다. 앞으로의 한국 음악들은 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축배를 든다. 레드 글라스에 로얄 블루를 담고 당신 눈동자에 건배를!

 


Credit

[Musician]
Vocal : 김수일 (Track1), 이박사 (Track3), 현인(Track10), 오승원(Track11)
Background Vocal : 오승원 (Track1)
Saxophone : 이정식 (Track9)
가야금 : 나운도 (Track6)

[Sample]
Track7 : 「나는 너를 사랑해」 by 신중현 from 『신중현과 엽전들』 (1974)
Track10 ; 「카네이숀」 by 현인

[Staff]
Mixed by 250
Mastered by Toru Kotetsu @ JVC Mastering Center
Digital Release Mastered by Chab & Chab Mastering Studios Paris

Executive Producer : 김기현
Album Producer : 250
A&R Direction & Coordination : 김기현 & Teh Kang
International A&R Promotion : 조한나
Publicity : 임대범
PR Assistant : 윤성필
Art Direction & Design : 김현지
Video & Photography : Teh Kang
Hair & Make-Up : 채현석
Styling : Leaf Lee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모든 것이 꿈이었네
    김수일
    250, 김수일
    250
  • 2
    뱅버스
    -
    250
    250
  • 3
    사랑이야기
    -
    250
    250
  • 4
    이창
    -
    250
    250
  • 5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250
    250
  • 6
    바라보고
    -
    250
    250
  • 7
    나는 너를 사랑해
    -
    신중현
    250
  • 8
    주세요
    -
    250
    250
  • 9
    로얄 블루
    -
    250
    250
  • 10
    레드 글라스
    -
    현동주
    250
  • 11
    휘날레
    양인자
    250
    250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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