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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4위

99네스티키즈 (99’ Nasty Kidz) 『Nasty Cinema』
6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EP
장르 힙합
레이블 비비드웨이브
유통사 캔디드뮤직
공식사이트 [Click]
히피쿤다가 직접 디자인한 『Nasty Cinema』의 음반 자켓만 보자면 경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한참 보다 보면 어쩐지 음산하다. 어라? 이상한걸. 첫인상이 그렇지 않았는데. 

액자처럼 끼워둔 포스터들은 각각의 수록곡을 이미지화했는데, 음반 전체를 정주행한 후 다시 이 자켓을 보면 약간 섬찟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살인청부업자의 일상 (「HITMAN」), 귀신의 집 (「Ghost House」), 뮤직비디오로 봐야만 하는 「Secret Recipe」, 갑자기 스포츠 영화(「SLAM DUNK」), 장기밀매업자의 시체가방 (「BODY BAG」) 까지.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를 마치 Tarantino의 피칠갑 전시회마냥 경쾌하면서도 살기넘치게 묘사한다. 독자 여러분들도 반드시 가사와 함께, 그들이 준비한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면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99네스티키즈의 강력한 무기는 멤버들의 톤이다. 드레인케이의 소리는 전기톱마냥 거친 질감을 들려주며, 히피쿤다의 딕션은 잘 벼려진 검마냥 날카롭다. 이처럼 확고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두 래퍼의 소리는 여백의 미처럼 고요한 공간에 쇠망치같은 댐핑을 휘두르듯 배치한 갬블러스튜디오의 비트와 만나 틈을 빼곡하게 채운다. 이렇게 조합한 소리야 말로 진짜 들어봐야만 납득할 수 있는 긴장감이다.

어쩐지 흉기와 둔기의 조합같은 이들의 끔찍한(nasty) 소리들은 오래된 거미줄마냥 예기치 못한 패턴으로 귀를 감싸며, 그들의 손아귀를 빠져나기 힘들도록 그로테스크한 뉘앙스를 한층 더한다. (예기치 않은 부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바톤터치하는 「BODY BAG」은 꼭 들어보자.) 약간의 트랩 스타일이 가미된 Ermashov의 비트에서나, 냅다 주고받는 랩과 어깨를 걸고 함께 달리는 훵키한 BMTJ의 비트에서도 둘은 뛰어노는데 여념이 없다. 

유튜브 채널 《Modern Arts Society》의 이들을 발굴한 에피소드에서 누리코와 허클베리피는 99네스티키즈를 두고 “듀오를 하는 이유”의 모범답안을 누차 언급했는데, 이들은 기대를 음반으로 증명하였다. 이미지를 가사로 형상화하는 능력, 장점을 극대화해낸 프로듀싱,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치밀한 호흡. 장담컨대 이들은 한국 힙합에서 전례를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스타일이 될 것이다. 자켓의 왼쪽 끝에 몰래 그려둔 “티키타카 세트”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이들의 차기작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충분하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Hitman
    -
    -
    -
  • 2
    Ghost House
    -
    -
    -
  • 3
    Secret Recipe
    -
    -
    -
  • 4
    Slam Dunk
    -
    -
    -
  • 5
    Body Bag
    -
    -
    -
  • 6
    It's Time 2 Nasty : Cookie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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