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5위
넷갈라 (Net Gala) 『신파 SHINPA』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2021.06
- Volume 1
- 장르 일렉트로니카
- 레이블 SVBKVLT
- 유통사 FUGA
- 공식사이트 [Click]
언어로 조리 있게 풀어내기 어려운 것, 정연하게 설명하기 힘든 것을 마주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가. 답답함, 좌절감, 어쩌면 분노. 그런데 그게 자신의 존재·정체성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존재를 해설할 언어를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이론과 체계와 분류표와 설명서를 써 붙이고 다녀야 할까. 세상은 낯선 이가 애써 만든 언어를 공유하지 않고도 쉽게 이해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그들은 많기에 쉽게 이해해버린다. 그 이해의 과정에서 흔치 않은 것, 낯설게 섞인 것, 불안정한 것은 질서 바깥으로 밀려나거나 이해되기 수월한 방식으로 왜곡된다. 이러한 폭력적 오인과 배제는 존재하려는 것 자체를 끊임없는 억압과 적대에 노출시키고 자기표현을 위축시킨다.
소수자로서 넷갈라의 과감함은 이 갑갑한 한국 사회와 음악의 지형에서 비롯한다. 그의 무기는 서양 ‘전자음악’이다. 아주 포괄적인 장르이니 어느 한 지점에 국한될 필요가 없어서 좋다. 한국어로 말하지 않아도 좋다. (클럽에서 들을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시대에 감상을 위한 음반이니 좀 더 감정의 폭이 커도 좋다. 날카롭고 넘실대며 파괴적이고 투쟁적이라는 사실이 누구에게나 ‘들린다.’ 샘플링은 그 어떤 예술의 인용만큼 직접적이고 정치적이다. 그리고 제목, 신파는 New Wave도 Nouvelle Vague도 아닌 Shinpa로 전달된다. 21세기적 재전유로 이처럼 지향점이 명확할 수 없다.
프로파간다로서의 예술이 생업의 수단이 되면서 정치성이 퇴락했던 100년 전의 서양 언어와, ‘나중에’를 외치는 100년 후 대중의 목소리는, 대중적 음악 양식과 서양식 정체성으로 자신을 말해야 하는 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된다. 극단의 실험성과 대중 지향성이 충돌해왔던 음악 장르에, 기존의 분류로 정의되지 않으려는 사람의, 공격적이고 위태롭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고 이채로운 조화를 이룬 음반이다.
소수자로서 넷갈라의 과감함은 이 갑갑한 한국 사회와 음악의 지형에서 비롯한다. 그의 무기는 서양 ‘전자음악’이다. 아주 포괄적인 장르이니 어느 한 지점에 국한될 필요가 없어서 좋다. 한국어로 말하지 않아도 좋다. (클럽에서 들을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시대에 감상을 위한 음반이니 좀 더 감정의 폭이 커도 좋다. 날카롭고 넘실대며 파괴적이고 투쟁적이라는 사실이 누구에게나 ‘들린다.’ 샘플링은 그 어떤 예술의 인용만큼 직접적이고 정치적이다. 그리고 제목, 신파는 New Wave도 Nouvelle Vague도 아닌 Shinpa로 전달된다. 21세기적 재전유로 이처럼 지향점이 명확할 수 없다.
프로파간다로서의 예술이 생업의 수단이 되면서 정치성이 퇴락했던 100년 전의 서양 언어와, ‘나중에’를 외치는 100년 후 대중의 목소리는, 대중적 음악 양식과 서양식 정체성으로 자신을 말해야 하는 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된다. 극단의 실험성과 대중 지향성이 충돌해왔던 음악 장르에, 기존의 분류로 정의되지 않으려는 사람의, 공격적이고 위태롭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고 이채로운 조화를 이룬 음반이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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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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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hinpa Bon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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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hpi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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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eclaim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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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odomzit : A Radical, Cynical 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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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esolution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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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Shpiral (Amazondotcom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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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Reclaim It (ZULI's Shifting Weight at the Club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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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Dodomzit : A Radical, Cynical Tool (Menzi Remix)---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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