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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a 20 7위

로맨틱카우치 (Romantic Couch) 『The House』

1,136 / 작성일 : 2008.07.11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7.01; Volume 1; 레이블 만월당

국내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2000년도를 기점으로 진정성을 성토하며 양질의 작품들을 선보였음에도 인지도의 벽을 허물지 못하며 명맥만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07년 초에 발표된 로맨틱 카우치의 데뷔앨범 『The House』의 가치는 깊게 새겨야한다.

『The House』는 감상용과 플로어용 모두 충족하는 일렉트로 라운지(electro-lounge) 음악이지만 앨범을 관통하는 굵직한 줄기는 타이틀 그대로 하우스(House) 음악이며, 여성 디바와 '포 투 더 플로어(four to the floor)'의 정박자, 묵직한 베이스 리듬 등 기본적인 하우스의 법칙을 제대로 구현했다.

수록곡 대부분은 브라질리안 하우스 비트로 구성되었고 디스코(disco), 덥(dub), 드럼 앤 베이스(drum n' bass)가 나머지 줄기를 이룬다. 「Marquee」와 「N.Y.C.2」등이 뉴재즈(nu jazz) 스타일을 차용하고 「Runaway」가 중성적 보컬과 80년대 신스팝(Synth-pop) 코드를 사용한 것은 기존의 하우스가 흑인음악이나 재즈/신스팝 등을 샘플링했던 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음악들을 한데 묶은 『The House』는 시부야계 일렉트로 라운지의 답습과 계승이 아닌, 전통성과 진정성을 갖춘 웰-메이드 보컬 일렉트로니카 앨범이다. 국내 1세대 테크노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전자맨(노건호)이 오랜 기간 동안 축척한 노하우를 응집된 사운드 메이킹으로 실현한, 보컬 일렉트로니카의 교과서로 기억해야 할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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