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음악취향Y Best 100 60위

정원영 『가버린 날들』
19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3.06
Volume 1
레이블 하나뮤직

대중들은 끊임없이 팝이나 재즈에 버금가는 세련미를 음악가들에게 강요하고 또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요의 역사는 그 요구가 종종 매우 모순적이어 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한국적인 정서에서 훌쩍 떨어져 새로운 사운드와 정서를 모색하려고 했던 뮤지션들에게 대중들은 예외 없는 차가운 시선을 던졌는데, 이를테면 정원영, 고찬용, 그리고 이한철과 같은 뮤지션이 그 명확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정원영이 그의 주전공인 건반으로 재즈를 수학하고 돌아와서 피아노 음반이 아닌 가요 음반을 내놓았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물론 연주 음반이 가지는 시장의 한계를 감안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쪽이 설득력 있는 설명일 테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그게 그리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매우 정확히 컨템포러리 재즈 라인을 연주하고, 또 멜로디를 부르고 있다. 심지어는 훵크(「강 건너 거리」)나 보사노바(「파라다이스」), 에스닉한 어프로치(「그대 이야기」)까지도 눈에 띈다. 「가버린 날들」을 예외적인 곡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당대의 다른 가요를 살펴볼 때 이 곡에서의 코드 체인지 역시 결코 가요적인 관습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이 앨범은 가요 뮤지션이 시도해 본 재즈적 접근이 아니라 재즈 뮤지션이 가요라는 장르에 던지는 헌사인 셈이다. 키보드 연주에는 여지없이 매우 정통적인 임프로바이징이 따라붙고, 어렵지 않은 멜로디 뒤에 숨어 있는 화성은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다(「흐린날, 텅빈 하늘」). 유학파였던 정원영은 물론이거니와, 이 모든 것을 전혀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당대 하나음악/동아기획 소속의 뮤지션들, 이를테면 전태관, 송홍섭, 조동익, 낯선 사람들의 묵직한 존재감은 그 시절의 음악들이 단순히 ‘그리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가버린 날들
    -
    -
    -
  • 2
    강건너 거리
    -
    -
    -
  • 3
    거리에 서서
    -
    -
    -
  • 4
    그대 이야기
    -
    -
    -
  • 5
    별을 세던 아이는 (feat. 한영애)
    -
    -
    -
  • 6
    파라다이스 (feat. 김종진)
    -
    -
    -
  • 7
    어느날 오후
    -
    -
    -
  • 8
    흐린 날, 텅빈 하늘 (feat. 낯선사람들)
    -
    -
    -
  • 9
    Thanks 2 : 그 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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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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