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음악취향Y Best 100 40위

한대수 『고무신』
1,8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75.02
Volume 2
레이블 힛트레코드

한국대중음악에서 한대수의 존재는 각별하다. 남의 곡을 받아 부르는 ‘가수’를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부르는 ‘아티스트’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1968년 드라마센터에서 가진 한대수의 데뷔 공연은 그래서 역사적인 사건이다. 비록 그것이 그리니치 빌리지의 모던 포크에게서 유래한 것일지라도 한국음악사에서의 위상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역사는 개인의 감수성이 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진 사건 때문이다. 철조망에 고무신 두 짝이 포박되어 있는 이 앨범의 커버 아트는 70년대라는 시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직관이 한대수 음악의 특징이다.


1970년대 발표한 두 장의 앨범 중에서 데뷔 앨범이 아닌 이 앨범을 명반으로 선정한 이유는 전적으로 「고무신」과 「여치의 죽음」 두 곡 때문이다. 「여치의 죽음」은 음악만이 표출할 수 있는 다면적 의사표현 방식을 증명한다.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 스피커 좌우를 오가며 정신을 고양(혹은 이완)시키는 낯선 음계, 톱날 소리, 유복성이 연주하는 아프리카적 즉흥성 은 한국대중음악의 가장 뛰어난 혁신이다. 이 낯선 소리들은 권위주의 시대에 대한 개인의 반항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간 내면의 어두운 곳을 파헤치는 곡이라는 해석도 가치 있다.


「여치의 죽음」의 파격이 당대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반영이라면, 「고무신」을 바라보는 음악적 입장은 조금 더 복잡하다. 즉흥적으로 흥얼거리는 한대수의 퍼포먼스는 말과 노래의 경계를 허물어 듣는 이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한다. 질박한 토속성이 내포되어 있는 로큰롤이라고 할까?  명태와 아버지, 고무신과 만수무강같은 낱말들이 뼈 속 깊이 한국인인 한대수를 드러내지만 록적인 편곡과 악기들의 자율성은 지극히 영미 포크의 것이다. 이런 경계적 역설은 한대수 음악의 핵심이며 어느 관습에도 속하지 않은 디아스포라로서 한대수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오면 오고
    -
    -
    -
  • 2
    오늘 오후
    -
    -
    -
  • 3
    그대는 내 마음 아는가
    -
    -
    -
  • 4
    아들아 내 아들아
    -
    -
    -
  • 5
    나그네 길
    -
    -
    -
  • 6
    고무신
    -
    -
    -
  • 7
    여치의 죽음 (inst.)
    -
    -
    -
  • 8
    희망가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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