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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의 별이 떠나갈 때 #00] 2016년, 우리는 그들이 없는 세상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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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지금까지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랑했던 아티스트들을 떠나보냈다. 《음악취향Y》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적으로 우리 곁을 떠나간 여러 아티스트들 중에서 Motörhead의 Lemmy (본명 Ian Fraser Kilmister, 1945.12.24 ~ 2015.12.28), Natalie Cole(1950.2.6 ~ 2015.12.31), David Bowie (본명 David Robert Jones, 1947.1.8 ~ 2016.1.10), Eagles의 Glenn Frey (본명 Glenn Lewis Frey, 1948.11.8 ~ 2016.1.18), Earth, Wind & Fire의 Maurice White (1941.12.19~2016.2.3), Emerson, Lake & Palmer의 Keith Emerson (1944.11.2 ~ 2016.3.10), 그리고 Prince (본명 Prince Rogers Nelson, 1958.6.7~2016.4.21) 의 음악적 업적과 추억을 곱씹는 특집을 기획했다.


이들은 전혀 다른 생활인이었지만 놀랍게도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다. 상대적으로 젊었던 Prince를 제외하면, 1945년부터 1950년 사이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고, 1970년대에 파격적인 전성기를 이룩했다. 1980년대에 음악 시장을 관통하던 새로운 흐름에 나름의 방식으로 성공적인 수용-소화를 해냈으며, 삶의 마지막 문턱에 이르기까지 (어떤 식으로건)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였고, 68혁명과 민권운동의 전성기를 청춘으로 경험한, 1970~80년대의 보수적인 세계에 균열을 내는 (본인이 의도하건 의도치 않았건) 음악으로 정진했다는 공통점 또한 발견된다.


그러나 음악 장르로 보자면 일곱 명이 이룩한 길은 전혀 달랐다. Lemmy는 사이키델릭과 스페이스록의 기운으로부터 벗어나 비트를 강조하는 불타는 헤비메탈의 시대를 열었고, Bowie는 글램 록의 화신과 같은 존재에서 새로운 조류를 자신의 음악 안으로 비틀어 소화해낸 말 그대로 전설이었다. Natalie는 어반과 콰이엇 스톰이라는 R&B의 새 영역에서 시작하여 메인스트림 재즈와 팝을 자연스럽게 삼켰고, Frey는 이글스와 솔로 활동을 통해 컨트리, 포크, 블루스에 공히 뿌리를 두는 가장 미국적인 록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이 장르가 지닌 상업적 가능성을 최대로 확장시켰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Keith Emerson, 탄탄한 그루브로 무장한 훵크를 전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며 흑인음악의 영역을 확장시킨 Maurice White를 되짚을 필요는 충분하다. 팝의 제왕 Prince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부터 《음악취향Y》의 필진들이 마음을 모아 이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어떤 의미를 가진 뮤지션이었는지 추모하고자 한다. 떠나간 별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글들이 미등이 되어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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