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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4-1 : 국내 음반 Top 46~60

1,096 / 작성일 : 2016.03.30

음악 정보

[편집자註]

어려운 음악을 어렵게 찾아듣는

《음악취향Y》의 젊은 피. 박상준님의 선택입니다.

얼마나 괴로웠는지, 소감도 깁니다.

이번엔 60등부터 거꾸로 달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진이 뜰거에요.

뮤직비디오는 아래에 별도 링크로 달았습니다.

(앨범에 없는 음악일 수 있음에 유의하세요.)

2015년, 박상준님이 선택한 음악.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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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종이 울리자마자 쉴 새 없이 지옥이었으므로 결산을 쓸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편집자註. 랜섬웨어에 호되게 당하셨다는;;) 신년을 맞아 해방된다면 개인결산을 올리고 싶었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았으니까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허접한 동어반복의 공중파 드라마마저 상을 뿌리듯이 주는데, 하물며 꽉 들어찬 2015년을 선사해준 수많은 앨범을, 혼자 짜면 그나마 훨씬 여유로운 조건이라는 걸 알면서도 10개만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기에는 찾아들은 제가 억울한 마음도 솔직히 컸지만요. 아무튼 좋은 앨범들 덕분에 하루하루 빡치는 사건과 폭언의 쥐구멍에서 볕이라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모자라고 게을러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분들에 대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음악이 고마운 건 변함이 없습니다.

마치는 시점에서 깨닫는 것은, 역시 최소 100개는 정해야 했습니다. 50개로 했다가 괴로워하며 60개로 어떻게든 늘린 건데 정말 많은 앨범을 쓰지 못했습니다. 꾸준히 충분한 수입을 얻는 매체가 거의 없는 마당에 대중음악의 온갖 장르를 포괄하여 나름의 큼지막한 차트를 짜기에 60은 너무도 박한 숫자더군요.

결국 딥플로우가 빠지는 기묘한 사태가 벌어졌고, 서브비트와 영기획이 있는 마당에 하사신을 넣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돌 대신 정원영을 넣은 것에 대한 고민과 메써드와 블랙메디신, 올 한해 즐겨들은 헤비니스 계열 음반들을 모조리 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태히언을 택한 대신 노선택을 포기하는가 하면 신윤철과 김창완이라는 영원토록 존경할 거장의 앨범마저 빼야 했습니다. 그밖의 수많은 것들을 정리하지도, 쓰지도 못했습니다.

따로 정리하고 싶을 만큼 애착을 가졌던 재즈와 판매처가 다양한 탓에 집중적인 조명을 해야 했던 힙합, 리믹스를 포함한 센스 있는 전자음악 뮤지션들을 소개하지 못한 건 한참을 더 후회할 것 같습니다. 해외로는 시티팝·웨스트코스트·AOR, 쥐펑크, 프리재즈, 신스팝, 엠비언트와 큐반 계열의 한 해 베스트를 짜려고 빤질나게 아마존 재팬을 드나들었지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도무지 여유가 없었습니다. 분명 후회할 테지만 늘 그렇듯 별 수가 없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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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르미르 『December』 (위스퍼레코드, 2015.05)

[Video Cl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