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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2-2 : 해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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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올해의 앨범(들) 찾기' 행위는 때론 의미없다 생각하다가도 한 번 해보고 나면 또 그 해에 들은 것들이 정리되기 십상이어서 쉬 넘어갈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2014년도 마찬가지. 국내든 해외든 음악적 '혁신'은 없었지만 수작들이 꽤 쏟아졌고 범작들은 강변의 조약돌처럼 흔했다. 그 많은 작품들 중 지금 나는 국내 앨범들 10장과 해외 앨범들 10장을 꼽으려 하는데 기준은 이렇다. 지금 이 순간, 순전히 기억에만 의존했을 때 즉각 떠오르는 20장이 바로 2014년 나의 베스트일 거라는 사실(물론 신인과 비신인의 균형은 염두에 두었다). 바로 떠오르지 않는 건 여기 적는 것들보다 덜 나를 자극했던 게 틀림없다. 순위는 없다.


AC/DC 『Rock or Bust』
Columbia | 2014년 12월 발매

Malcolm Young과 Phil Rudd 없이도 이 정도의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2000년대의 『Back In Black』(1980)이다.

Kim Simmonds And Savoy Brown 『Goin' To The Delta』
Ruf Records | 2014년 2월 발매

어디에서도 고백한 적 없지만 사실 2014년 내가 가장 좋아했던 블루스 앨범은 이것이었다. 일렉트릭 블루스를 사랑하는 내 취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달까.

Flying Lotus 『You're Dead!』
Warp | 2014년 10월 발매

장르와 맥락을 쉴 새 없이 도려내는 비범함은 '작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부터 되짚어보자는 질문처럼 느껴진다.

D'Angelo and The Vanguard 『Black Messiah』
RCA | 2014년 12월 발매

1집과 2집을 넘어선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으므로 팬들은 지난 14년의 부재를 용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알앤비/소울 그루브의 융단 폭격!

Run The Jewels 『Run The Jewels 2』
Mass Appeal | 2014년 10월 발매

침잠과 증폭을 반복하는 엘피의 비트 메이킹, 일렁이는 킬러 마이크의 엠씨잉은 발군이다. 2014년 힙합 블록버스터는 단연 Run The Jewels의 이 앨범이다.

Billy Childs 『Map To The Treasure : Reimagining Laura Nyro』
Masterworks
| 2014년 9월 발매

엽기에 가까운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에 만싱창이가 된 멘탈을 가만히 어루만져준 앨범. 재즈의 진정한 힘은 이럴 때 발휘된다.

Leonard Cohen 『Popular Problems』
Columbia | 2014년 9월 발매

운전 중 랜덤에 걸려 다잡고 '정주행' 했던 작품. 걸쭉한 국보급 보이스와 재지한 백킹 연주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다.

Royal Blood 『Royal Blood』
Warner Bros. | 2014년 8월 발매

기타 같은 베이스 톤에 한 번, 베이스로 만든 기타 리프에 두 번, 반했다.

Weezer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
Island | 2014년 10월 발매

『Green Album』(2001)까지 위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리 없다.

St. Vincent 『St. Vincent』
Universal | 2014년 2월 발매

일렉트릭 기타를 주무르며 일렉트로 사운드를 내는 그녀를 나는 '여자 Tom Morello'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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