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2-3] 반도 「남쪽 섬」

반도 『반도지형도』
36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2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엔플러그
유통사 미러볼뮤직

[김병우] 황진아의 활발한 거문고, 시문의 맛깔나는 리듬 기타, 김성완의 품 넓은 색소폰, 강전호의 탄탄한 드러밍을 따로 듣는 맛도 있지만, 같이 듣는 재미도 쏠쏠한 트랙이다. 단순히 서로의 재주를 드러내며 솔로 연주에 집중하는 방식을 배제하고 협업을 이뤄나가는 대목도 귀기울여 듣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서로의 협연이 이뤄지는 가운데 어디 한 구석 튀거나 모나지 않은 구석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이 팀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일 테다. 협업에 치중한 나머지 몰개성이 된 결과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곡이 지니고 있는 미감 자체가 독특한 것이어서 몰개성의 리스크 또한 사뿐히 피한 곡이다. 듣는 내내 흥겨움을 잃지 않고 주욱 밀고 나가는 공력이 있는 싱글이다.  ★★★☆

 

[정병욱] 2년여 전, 돋보이는 솔로 정규작 『Short Film』(2022)을 선보인 황진아. 이후에도 밤새의 『커뮤니케이션』(2022), 덩기두밥프로젝트의 『덩기두밥 프로젝트』(2023) 그리고 이번 앨범까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각기 다른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그룹의 일원으로서 정규앨범 작업만 벌써 세 번째인 그다. 밤새와 덩기두밥 프로젝트는 드러머 서수진과 베이시스트 이원술이 프로젝트 총괄을 맡은 반면, 반도에서는 황진아 자신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한, 솔로 작품에서는 전자음악과 미디를 중요한 도구이자 아이디어로 활용했으나, 그룹 프로젝트의 경우 재즈가 주요 어법이 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전부터 솔로 작업과 무대에 꾸준히 함께했던 추다혜차지스의 기타리스트 이시문과 대표적으로 테호, 엠케이에스(MKS) 등의 활동으로 각각 아방가르드 재즈와 컨템퍼러리 재즈 영역에서 좋은 연주를 들려줬던 김성완(색소폰), 강전호(드럼)가 힘을 보탰다. 반도의 음악은 실험적인 구성과 전체 곡 단위, 연작 단위의 구상과 조합이 중요한 기준이 되었던 밤새의 방식보다는 노골적인 재즈 뉘앙스를 감추지 않은 채 캐치한 테마를 영리하게 활용했던 덩기두밥프로젝트의 어법과 유사하다. 이 곡 「남쪽 섬」만 해도 노동요 「열매 따는 소리」에서 선율을 부분적으로 따온 색소폰 테마가 순간순간마다 국악 관악기와 유사한 분위기를 오묘하게 연출하며, 중독적이고도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반대로 기타는 밝고 명료한 화성 연주를 통해 각자의 영역을 분명히 하기도 한다. 여기에 자유분방한 듯 치밀하게 완급을 조율하며 드나드는 훵키 리듬, 솔로 연주에 훨씬 여유와 다이내믹이 가미된 황진아의 파트가 더해지며 특별한 패러다임의 전환 없이도 충분히 좋은 크로스오버 트랙이 완성되었다. 우리가 살아온, 생활하는 터전의 지형적 특성과 추상성을 소재로 삼겠다는 ‘반도’라는 팀 이름, 『반도지형도』라는 앨범의 관점과 맞물려 「남쪽 섬」의 따뜻하고 이국적인 이미지와 느긋한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남쪽 섬
    -
    시문
    황진아, 시문, 김성완,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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