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메탈과 코어가 함께 거론되던 세기 초의 트렌드를 충실하게 반영한 곡입니다. 비장한 인트로를 지나 묵직하고 느릿하게 치고 들어오는 전개, 완급조절에 있어 묵직한 킥과 저음을 강조한 사운드 밸런스가 큰 역할을 합니다. 4분여 간 쉴새없이 변주되는 구성임에도 곡이 가볍게 날리지 않는 데에도 일조합니다. 상대적으로 기타가 줄 수 있는 화려한 공격성은 조금 약해졌습니다만, 변화무쌍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산만해지지 않는 선에서 개별 트랙들의 균형을 조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

[조일동] 복잡하게 얽힌 변박의 재미를 추구하던 과거와 비교해서 훨씬 직선적인 사운드로 변모했다. 마스크로 답답했던 일상이 끝난 결과가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전쟁이었고, 훨씬 가속화된 지구온난화라는 사실에 노이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음악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끈질기게 이어지는 리프는 그루브와 함께 쉽사리 가라앉칠 수 없는 밴드의 분노 태세를 표현한다. 기타 리프가 그린 분노는 베이스를 통해, 다시 탐탐을 두드리는 탄력감 가득한 드럼으로 확대되고, 언제나처럼 모두를 부글거리게 만드는 보컬을 통해 최종적으로 벼려진다. 익스트림 메탈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긍정하지 않을 수 없는 묵직하고 단단한 헤비니스 사운드의 쌈빡한 공세. 역시는 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