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5-1] 만동 「문명 (feat. 장석훈)」

만동 (Mandong) 『문명』
48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3
Volume SP
장르 재즈
레이블 비티피레코즈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유라와의 조인트 EP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 The Vibe is a Chance」(2022) 이후 4개월만에 공개한 동명의 트리플싱글 『문명』의 타이틀곡. 이 곡에서도 지난 2집에서 완성된 함석영(기타)-송남현(더블베이스)-서경수(드럼)의 트리오 구성이 계속 이어진다. 특이한 것은 보컬이 아니라 나레이션에 가까운 랩을 노랫말 대신에 얹었다는 것. 효도앤베이스의 보컬, 기타리스트 겸 랩퍼인 장석훈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밴드는 재지함과 펑키함을 겸비한 베이스 그루브를 전편에 깔고, 중반부에는 갑자기 확 느려지는 아방가르드함께지 추가하면서 훵키한 록과 재즈 연주의 자유로움을 한데 융합한다. 다채로운 주법과 톤을 적재적소에 구사하는 함석영의 연주도 곡의 매력 포인트. 영어로 계속 주절대는 장석훈의 냉소적 톤의 나레이션과 랩은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마치 이상의 시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PC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 V》(2010) 상황을 빙자하여 현대 인류의 어리석음을 매섭게 꼬집는다. 주제의식과 연주력의 매력이 겸비된, 계속 이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를 안겨주는 곡이다. ★★★★

 

[박병운] "문명하였습니다"라는 우스개와 더불어 적지 않은 게이머들의 시간을 그야말로 통째로 날려버린 게임 타이틀 《시드 마이어의 문명 V》의 모티브는 이렇게 재즈록의 격전으로 전이되었다. 게임 타이틀로서의 명성이야 말할 나위 없고, Christopher Tin이 만든 사운드트랙 「Baba Yetu」(2010)가 이룬 성취에, 성경의 주기도문을 스와힐리어 가사로 옮겼다는 등의 음악 속 후일담 등은 나름 감동적이었다. 만동의 음악 안에서 《시드 마이어의 문명 V》의 모티브는 장석훈의 목소리로 연신 들리는 가사 "핵- 핵- 핵-"으로 문명의 발달과 무기의 고도화, 플레이어 간의 네트워크 대전의 의미로 중의적으로 변모한다. 랜선을 통한 끊임없는 충돌이 익숙한 지금 세대를 표현한 본작은 중반에 들어선 휘청이다 질주하기도 하고, 때론 혼미하다 돌입의 절정으로 이어진다. 네 명이 조성하는 이 연주는 즉흥을 바탕으로 한 돌출을 부각하지만, 이건 필시 상호 간의 조련과 사고를 전제한 것이 아닐는지. ★★★★☆

 

[열심히] 창작의 역동성과 변칙성으로 재즈라는 장르의 어프로치를 계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만동의 음악은 재즈의 전형성보다는 밴드 편성에서의 ‘신박함’을 보여주는 데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전 유라 때도 그랬고, 개성과 기믹이 강한 이들과의 협업에서 그 시너지가 상당한 팀이기도 하죠. 효도앤베이스의 장석훈이라 하면 이를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래퍼 유병언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었더라고요. 엇나가듯 흘러가는 느릿한 템포의 루츠한 연주에 템포와 그루브보다는 스포큰 워드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이는 장석훈이 어우러집니다. 거의 랜덤하게 내뱉는 가사에 쓸데없이 장황한 장석훈의 존재감이나, 이에 얼핏얼핏 흘러가는 듯한 연주가 지니는 다소간의 키치함 사이의 조화가 꽤 역동적인 조합처럼 느껴집니다. 소위 각자의 틀 안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힙’을 과하지 않게 잘 가져간 그런 곡입니다. ★★★☆

 

[차유정] 비트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모색하면서도, 듣기좋은 음색이라고 할만한 것들을 하나씩 차분히 깔아두는 진행이 흥미롭다. 즉흥의 여지를 열어 두면서도 등장하는 사운드의 경계선을 넘지 않으려는 긴장감이 교묘한 리듬과 발산의 지점을 만들어 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문명 (feat. 장석훈)
    장석훈
    만동, 장석훈
    만동, 장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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